[TV리포트=이혜미 기자] TV조선 ‘아씨 두리안’과 KBS 2TV ‘비밀의 여자’, 쉼 없는 자극을 표방한 두 작품이 안방극장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OTT 채널과 장르의 다양화로 절대 강자가 없어진 현 안방에선 골라 볼 수 있는 가벼운 로맨스 물과 계절 특수를 맞은 스릴러 물이 득세 중.
그렇다면 막장의 유효기간은 끝난 걸까. 확언할 순 없지만 현 트렌드가 아님은 분명하다.
↓’아씨 두리안’ 시청률 보증수표의 신작
‘아씨 두리안’은 ‘피비’ 임성한 작가의 신작으로 방영 전부터 파격 소재로 화제의 중심에 선 바. ‘보고 또 보고’를 시작으로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 최근작인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르기까지 임 작가는 강한 호불호를 동반하는 작가로 ‘아씨 두리안’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씨 두리안’은 임 작가 표 판타지 로맨스 물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건 시어머니를 사랑한 며느리라는, 기존 안방에 없었던 파격 설정. 여기에 타임슬립 코드를 넣어 ‘임성한 월드’에 걸 맞는 의외성을 뽐냈으나 이 모든 건 일회성 화제에 불과했다.
지나친 자극은 시청자들의 피로를 야기하며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막을 올린 ‘아씨 두리안’의 시청률은 4%대에 고정된 채로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렸던 임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비밀의 여자’ 답습의 결과
‘비밀의 여자’의 상황도 다르진 않다. KBS 2TV 일일극은 기존 아침 드라마의 명맥을 잇는 신 막장의 성지. 오로지 파격과 자극을 키워드로 전형적인 통속극을 선보이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확보, 시청률 강자의 면모를 보여왔다.
단, 여기엔 유효기간이 존재하는 것. 소재만 다를 뿐, 패턴화 된 전개에 시청률은 점차 하락세를 탔다. 특히나 최근작인 ‘비밀의 여자’에 이르러 이 같은 하강 기류는 한층 두드러졌다.
영혼이동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설정에 대한 설득력을 부여해야 했으나 전작에서 벗어나지 못한 틀에 박힌 전개로 혹평에 직면한 것. 103부작인 ‘비밀의 여자’는 현재 반환점을 지난 상태로 작중 중심인물 중 한 명이었던 신고은이 퇴장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린 상황. 마지막 전환점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아씨 두리안’ ‘비밀의 여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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