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건립추진위 발족 회의서 밝혀…”이 전 대통령이 낚시한 곳”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원로배우 신영균(95)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본인의 사유지를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부지로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 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 회의 때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짓는다면 서울 강동구 한강 변에 있는 약 4천평의 사유지를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그곳에서 낚시하셨다고 한다”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땅이니 기증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발족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이 기구에는 신 회장도 위원으로 위촉돼 참여하고 있다. 신 회장은 고향이 황해도 평산으로, 이 전 대통령과 동향이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서울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부지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인근(서울 중구), 이승만 연구원(서울 종로구), 낙산근린공원(서울 종로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 회장이 기증을 제안한 땅은 강동구에 있는 그의 사유지 약 2만4천평 가운데 일부라고 한다.
신 회장은 이 땅에 대해 “현재 그린벨트에 묶인 땅으로,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지는 않다”며 “정부가 결정한다면 기념관을 지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진위에 참여한 데 대해 “(위원 위촉) 연락이 왔을 때 제 고향도 황해도 평산이고 건국의 아버지인 이 전 대통령을 존경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서울대 치의학과를 나와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1960년 조긍하 감독의 영화 ‘과부’로 데뷔해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60∼1970년대 한국영화 스타로, ‘연산군'(1961), ‘열녀문'(1962), ‘빨간 마후라'(1964),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제15·16대 국회의원도 지낸 신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소유 중이던 충무로 명보극장(현 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그의 기부로 설립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영화인 자녀 장학금, 단편영화제 지원,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 등을 통해 문화예술인 발굴과 양성 사업을 하고 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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