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낭만닥터3’의 대표 밉상, 배우 고상호가 시즌 4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17일 종영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3’는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16.8%(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극중 고상호는 외과의 양호준으로 분해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허당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났다.
고상호는 지난 2020년 ‘낭만닥터 김사부2’부터 합류했다. 그보다 앞선 시즌 1의 최고 시청률은 27.6%, 말 그대로 ‘김사부 신드롬’이 불었다. 전작의 성공은 양날의 검이라 불린다. 고정 팬층이 형성됐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높은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시즌 2와 3 모두 부담감이 있었다. 시즌 2에 함께하게 됐을 때는 작품에 누를 끼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감사하게도 시즌 2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너무 좋았지만, 시즌 3에 대한 부담이 또 생겼다.(웃음) 시즌 3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걱정이 사라졌다. 반가운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작가는 시즌 4 제작 가능성을 두고 “기다려주겠다는 마음 자체가 감사하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다음 시즌에 대한 운을 떼자 고상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로서, 김사부의 팬으로서 다음 시즌이 제작되면 반가울 거 같다.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상상만으로 너무 좋다.”
‘낭만닥터 김사부2’ 이후 tvN ‘빈센조’, SBS ‘모범택시2’에서 신 스틸러로 활약한 고상호는 무대에선 이미 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다. 그는 지난 2008년 뮤지컬 ‘마인’으로 데뷔해 ‘미드나잇’,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명동로망스’, ‘그날들’을 비롯해 연극 ‘보도지침’, ‘생쥐와 인간’ ‘트레인스포팅’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처음엔 매체 연기가 어색했다. 특히 톤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무대에선 관객, 상대 배우에게 연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인지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가 낯설었다. 그래도 매체 연기는 무대와 달리 다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환경에 적응하면서 캐릭터와 상황에 어울리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상호는 현재 뮤지컬 ‘멸화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무대에 대한 애정은 처음과 같다는 그다.
“무대에서 매번 같은 연기를 하는 것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 그날의 날씨와 객석 분위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배우와 스태프,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게 공연의 재미다.”
고상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변화는 아이 아빠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결혼한 고상호는 지난해 5월 딸을 품에 안았다.
“요즘 일상에서 가장 큰 화두는 육아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딸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고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연기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 가장의 무게랄까?(웃음) 무엇보다 이전에 비해 부지런해졌다. 대본을 읽고,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게 됐다. 아이와 발맞춰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데뷔 15년 차,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고상호에게 앞으로의 연기활동에 대해 물었다. 고상호는 한참 고민을 이어가다가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만난 캐릭터보다 앞으로 만날 캐릭터가 더 많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다. 연기하는 내가 캐릭터와 작품에 공감해야 대중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생각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피엘케이굿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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