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올여름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영화 ‘바비’가 관객을 만난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바비’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가 참석했다.
오는 19일 개봉되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바비’는 첫 연출작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수상, 영화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그레타 거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 영화 팬들의 사랑을 마고 로비와 에메리카 페레라, 라이언 고슬링의 만남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레타 거윅은 “바비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하나의 고정관념”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어머니는 바비를 좋아하지 않았다. 바비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넘어 성장하는 이야기를 영화에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로 활약한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의 외형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영화 ‘바비’는 박스 안에 갇힌 인형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비가 현실 세계로 떠나는 모험의 여정을 담았다”며 “인형은 인형일 뿐이다. 바비의 이미지가 여성성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작품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어릴 적 바비 인형을 갖고 놀지 않았다. 그래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분명한 건 이 영화엔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강인한 모습의 바비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고 로비는 인형을 연기하는 데 대해 “어렵지 않았다. 다만 과하게 표현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의 공감이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인형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바비’의 배경인 바비랜드는 온통 핑크빛이다. 분홍색 페인트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물량이 세트장을 구현하는 데 사용됐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그레타 거윅은 “완성된 세트장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다”며 “머릿속에 그렸던 바비랜드의 모습이 그대로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고 로비는 촬영 피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전 스태프가 분홍색 옷을 입고 모이기로 했는데 남성 스태프들이 다소 어색해했다”며 “남성 스태프가 많은 장비팀의 소품 보관용 트럭에 들어가 분홍색으로 꾸몄다. 이후 분홍색이 친근해졌는지 모두 협조적으로 분홍색 옷을 입고 촬영장에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민경빈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