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의 범죄 액션 대형 프랜차이즈 꿈도 실현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저는 진화하고 변화하려는 강박이 있어요.”
‘천만 영화’에 등극한 ‘범죄도시 3’의 주연뿐 아니라 제작과 기획까지 주도한 배우 마동석은 지난 5월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들어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전작을 모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속편에서 어떤 새로운 재미를 선보일지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2일 영화계에 따르면 ‘범죄도시 3’의 후속편인 ‘범죄도시 4’는 이미 촬영을 마치고 사실상 완성 단계에 있다. 이 영화는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범죄도시 2’와 ‘범죄도시 3’는 이상용 감독이 연출했지만, ‘범죄도시 4’의 연출은 허명행 감독이 맡았다. 그는 이 시리즈 1∼3편의 무술감독이기도 하다.
‘범죄도시 4’는 마동석이 연기하는 괴력의 형사 마석도가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로, 배우 김무열과 이동휘가 마석도와 대결을 벌일 빌런으로 나선다.
김무열은 범죄 조직의 행동대장 ‘백창기’ 역을 맡았고, 이동휘는 코인업계의 천재적인 경영자 ‘장동철’을 연기한다.
‘범죄도시 4’에서도 마석도는 서울 광역수사대 소속 형사로 나온다. 마석도의 상관 ‘장태수'(이범수)를 포함한 ‘범죄도시 3’의 광수대 멤버들은 4편에서도 마석도의 동료로 남는다. 여기에 배우 이주빈이 사이버수사팀 소속 ‘한지수’ 역으로 합류한다.
마석도라는 캐릭터가 중심에 있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와 대결하는 빌런을 바꿔가면서 새로운 대립 구도를 만들고 색다른 느낌을 창출해낸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은 1편의 ‘장첸'(윤계상)부터 전례 없는 악당의 이미지로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이상용 감독도 “‘범죄도시’의 DNA는 장첸이 심어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무열이 연기하는 4편의 백창기도 압도적인 힘의 빌런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마석도와 빌런의 팽팽한 대립 구도에는 감초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끼어들어 웃음을 자아낸다. ‘범죄도시 2’의 ‘장이수'(박지환)와 ‘범죄도시 3’의 ‘김양호'(전석호), ‘초롱이'(고규필)가 여기에 해당한다. ‘범죄도시 4’에는 장이수가 다시 등장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예정돼 있다. 범죄 액션 영화 프랜차이즈를 꿈꿔온 마동석이 형사들로부터 전해 들은 사건들을 토대로 8개의 이야기를 추려 ‘범죄도시’ 시리즈를 구상했다. 현재 ‘범죄도시 4’가 완성 단계이고, ‘범죄도시 5’는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해온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여성 빌런을 등장시키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번외편을 만들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는 얘기다.
‘범죄도시’의 할리우드 버전을 제작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마동석은 마블 스튜디오 영화 ‘이터널스'(2021)의 주연을 맡는 등 할리우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 SF 영화 ‘헬 다이버’에서도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확장해나가는 데도 할리우드 경험이 영향을 줬다. 그는 이터널스 촬영 기간 할리우드 제작진과 교류하면서 영화의 세계관이 가진 의미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켰다고 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것의 집합체와 같다. 그는 범죄 액션과 프랜차이즈 영화, 복싱 액션 등이 자신의 ‘로망’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친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해 “제 인생 그 자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범죄도시 2’에 이어 ‘범죄도시 3’가 천만 영화에 등극하면서 그의 꿈이 하나둘 실현돼가고 있다. 제작비 135억원에 손익분기점이 180만명인 ‘범죄도시 3’는 상업적으로도 이미 대성공을 거뒀다.
‘쌍천만’ 시리즈에 등극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에서 대형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은 마석도와 같은 서민형 히어로에 대한 대중의 니즈(수요)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마동석은 그 캐릭터 구축에 성공해 관객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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