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2주 동안의 재정비를 마친 후 새로운 멤버 주우재와 함께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한 팬이 쓴 글이 네티즌들 공감을 얻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놀뭐’는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걸까’라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토론이 일어났다.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먼저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한 정준하에 대해 “정준하는 전형적인 탱커라서 공격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데 정준하랑 동생 라인은 17살에서 23살까지 나이 차이가 나는 데다 세 명 다 기본적으로 섬세하고 예의가 발라 정준하를 공격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올해 초에 미주가 정준하한테 버릇없게 군다고 까이기도 했어서 더 어려웠다”며 하차가 차라리 나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하와 미주가 남은 것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있어야 유재석이 편하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존재가 절대적이다.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춰줄 만한 사람이 하하랑 미주다. 하하는 분량이 애매하다 싶을 때 어떻게든 만들어 내고 미주도 잘 받아주는 타입이다”라며 두 사람이 프로그램에 잔류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또 새로운 멤버로 주우재가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유재석, 하하, 박진주, 이이경, 미주, 이렇게 다섯 명으로 가는 걸로는 부족하다. ‘놀면 뭐하니?’는 전혀 본 적 없는 새 얼굴을 데려와서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 반면에 주우재는 유재석, 하하와 친하니까 공격하기에 부담이 없고 스스로 자기 몫도 잘 챙겨간다”고 부연했다.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그런데 대체 ‘놀면 뭐하니?’는 뭐가 하고 싶은 걸까. 멤버 교체는 이해된다. PD 바꾸고 휴식기도 갖는다고 하니까 뭐라도 가지고 오겠지 기대했는데 새로운 예고편을 보니까 너무 의아했다. 예고편에서 얼굴에 낙서하고 콩트하고, 분장은 대놓고 웃겨보겠다는 건데 시청자들은 그러면 어디 한번 웃겨봐 이런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런 거 안 먹힌다.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하면 웃음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한다. 세상에 어떤 예능도 1시간 내내 웃길 수 없다. ‘놀면 뭐하니?’는 즉각적인 웃음이 아닌 꾸준함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이 라면을 끓여도 재밌다고 하지 않냐. 왜 그러냐면 사람들이 유재석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다. ‘놀면 뭐하니’를 보는 사람들은 유재석을 보려 하는 거다. 유재석 중심으로 멤버들을 뭉쳐서 익숙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멤버들을 갈라놔서 오히려 장점을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놀면 뭐하니?’는 정체성이 없는 게 강점이었다. 근데 지금 고정 포맷이 없을 때 누릴 수 있는 이런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 오히려 시청자들이 호기심이나 흥미를 가질 만한 여유를 안 주고 혼란만 가중시킨다. 이게 매주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다 보니까 벼락치기 하듯이 준비하느라 그런 거 같은데 아예 프로젝트를 한 달 단위로 고정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안정되고 시청자들도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남겼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찐팬이 쓴 정성글이다”, “제발 제작진이 보고 반영했으면 좋겠다”, “너무 공감된다”며 글을 남겼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