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014 소치 올림픽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김연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연아는 여자 피겨 100년 역사상 최초로 올 포디움 대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 “모든 포디움에 들었다는 것도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번 경기 끝나면 다음 시합. 이번 시즌 끝나면 다음 시즌. 이렇게 살았다.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팬분들이 그렇게 얘기해줘서 ‘그렇구나’ 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그래도 수상을 하거나 집에 가서 트로피 보면서 감탄하지 않냐. 저는 제 방의 트로피를 전시해 놓았다. 가끔가다가 흐뭇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트로피를 모아는 놨다. 방을 만들지는 않았다. 제가 성격이 그런 건지 그런 걸 전시하는 게 싫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해놓으셨다. 결혼 후에는 상자에 넣어서 잘 보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어릴 때도 인터뷰에서 ‘금메달 따서 어떻냐’는 질문에 그냥 ‘금메달이구나’ 그랬다. 밖에서 볼 때는 그게 드라마틱해 보이는데 그걸 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드라마틱하지 않다. 영화나 만화처럼 그렇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결과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 것 같다. 계속 앞둔 일이 있다 보니까. 직장인 같다. 큰 프로젝트 하나 하고 나면 다음으로 가지 않냐. 그런 느낌이다” 라고 설명했다.
세계 정상에 올랐을 때 불과 21살이었다는 김연아는 “최근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진짜 어렸구나’라는. 지금 그 나이대 후배들을 보면 아기 같은데 ‘그 어린애가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이 들긴 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경기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홀가분한 미소를 보인 데 대해 그는 “그건 그냥 마지막 연기를 한 거다. 근데 마지막이라서 그렇게 보신 것 같다. 이제 진짜 끝이다. 이제 놀면 돼. 이제 해방이다. 이런 마음이었다. 그때 더 그랬던 게 제가 은메달을 따서 많은 분이 아쉬워하지 않았나. 그래서 그렇게 보신 것 같다. 난 정말 끝난 게 너무 행복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러면서 선수 생활에 대해 “아쉬웠던 점이 진짜 하나도 없다.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했다 보니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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