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여왕의 결혼 생활, 여왕의 선수 시절, 피겨여왕 김연아의 모든 것이 ‘유 퀴즈’를 통해 공개됐다.
2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김연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김연아는 이견 없는 피겨 퀸으로 국민적 인기를 구가한 영웅. 지난해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웨딩마치를 울리며 품절녀가 된 김연아는 “세월이 흘러 이런 날이 왔다”며 결혼 소감을 전했다.
남편 고우림이 한 발 앞서 ‘유 퀴즈’에 게스트로 나선데 대해선 “당연히 모니터링을 했다.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포레스텔라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나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고우림의 ‘새삥’ 퍼포먼스엔 “안 그래도 촬영 전에 왠지 시킬 것 같다면서 걱정을 하더라. ‘시키면 해야지, 뭘 어떻게 해’라고 했다”고 고백,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또 은퇴 후 고
우림과 함께하는 일상에 대해 “원래는 집순이가 아니었는데 점점 집순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뭔가 자꾸 귀찮아지고 E에서 I가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요즘 운동은 하나?”라는 질문엔 “운동이라기 하기 민망할 정도의 운동을 한다”면서 “한동안 안했는데 휴대폰도 많이 보고 나이도 들어가고 하니 몸이 아프더라. 이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치료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어 “보통 운동선수 출신들이 두 가지더라. 은퇴 후 운동이 꼴 보기 싫거나, 안하면 근질근질해서 꾸준히 하거나. 난 전자 쪽이라 딱 살기 위해서 하고 있다”면서 “선수시절 운동의 총량을 다 쓴 느낌이다. 정신적인 부담도 같이 오다 보니 여러 가지로 지쳤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때 내 소원은 ‘숨이 차지 않았으면 좋겠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젠 운동을 같이 해주시는 분이 ‘숨이 좀 차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족냉증이 생긴 거라고 하더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연아는 여자 피겨 100년 역사상 최초로 올포디움 대기록을 달성한 피겨 여왕이다. 이에 김연아는 “민망하다. 감사하다고 하는 것도 인정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다. 인사치레로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도 그렇다. 그때고 감사하다고 하면 인정하는 느낌이라 ‘네’하고 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선수 시절 내내 통증과 함께한데 대해선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늘 있다 보니까 경기 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했다”며 “중학교 때부터 발목 발등 무릎 골반 부위별로 아팠다. 선수들은 도저히 못 걷는 상태가 아니곤 경기를 해야 한다. 어떻게든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며 그간의 고충을 전했다.
세계 정상에 올랐을 때 김연아의 나이는 불과 21살. 김연아는 “최근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진짜 어렸구나’라는. 지금 그 나이 대 후배들을 보면 아기 같은데 ‘그 어린애가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이 들긴 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홀가분한 미소를 보인데 대해 그는 “이제 진짜 끝이다. 이제 놀면 돼. 이제 해방이다. 이런 마음이었다. 내가 은메달을 따서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지 않았나. 난 정말 끝난 게 너무 행복했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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