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엄태웅이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태웅이 드라마 ‘아이 킬 유’에 출연한다. ‘아이 킬 유’는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지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된 선우가 음주 뺑소니 사망 사건 용의자로 몰린 대기업 회장 손녀 지연을 대신해 언론에 나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청춘 액션물이다. 극 중 엄태웅은 해결사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태웅 외에 강지영, 이기광 등이 출연한다. 강지영은 선우·지연 2개 역할을 모두 맡고, 이기광은 지연의 이복형제이자 지연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는 호중으로 분한다.
‘아이 킬 유’는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등의 영화를 만든 유하 감독이 처음 연출하는 드라마다. 지난 12일 촬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엄태웅은 지난 2016년 방송된 SBS ‘원티드’ 이후 약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것이다. ‘원티드’에서 엄태웅은 극중 PD 신동욱 역을 맡아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자극적인 상황들과 소재도 거리낌 없이 방송에 내보내는 캐릭터의 냉혈한 면모를 잘 표현했다.
‘원티드’를 잘 마무리 지은 엄태웅. 그러나 곧바로 유흥업소 종업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A씨의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으나, 엄태웅은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건 이후 엄태웅은 2017년 영화 ‘포크레인’으로 곧바로 복귀했다.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고, ‘포크레인’의 누적 관객수는 170명에 그쳤다. 2021년 영화 ‘마지막 숙제’ 출연이 알려졌을 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다.
엄태웅 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가. 이제는 ‘배우’보다는 자신보다 더 잘나가고 있는 아내 윤혜진의 뒤에서 ‘윤혜진 남편’으로 불리는 게 더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부활’, ‘마왕’, ‘선덕여왕’, ‘건축학개론’, 엄태웅의 대표작은 옛날에 머물러 있다. 연기 욕심이 있다면 이제는 증명할 때다. 자신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되돌리려면 ‘대체 불가 배우’임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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