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영화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관광 잠수정 ‘타이탄’ 사고에 대해 타이타닉호 비극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심해 4000m으로 내려가던 도중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여러 외신은 잠수정은 탐사 도중 압력으로 인해 폭발한 것으로 보이며, 해저 3,800m에 위치한 타이타닉호 잔해 인근에서 잠수정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탑승자는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 영국의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58),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48)와 그의 아들 술레만(19),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 설립자 스톡턴러시(61)로 총 5명이다. 탑승객 중 폴 앙리 나르졸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친구 사이였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2일(현지 시간)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친구의 죽음에 대해 “프랑스의 전설적인 잠수 조종사 중 한 명으로, 내 친구였다. 25년 동안 알고 지냈고, 그가 이렇게 비극적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그런가 하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탄’ 관광 잠수정 사고가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와 유사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수많은 심해 탐사 전문가들과 잠수정 제작 전문가들이 오션게이트에 연락해서 빠른 제작 기간과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잠수정을 만든다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타이타닉 선장은 배 앞에 얼음이 있을지 모른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받았지만 전속력으로 타이타닉호를 몰고 대서양을 건너다 얼음과 충돌해 참사가 발생했다. 이 둘은 놀란 만큼 유사성이 있다. 이 두 선장은 자만했고, 경고를 받았지만 무시했다”라고 두 참사의 유사성에 대해 설명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 ‘타이타닉’의 제작을 위해 해저 3,800m에 있는 타이타닉 호의 잔해를 보기 위해 무려 33번이나 잠수를 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타이타닉호를 보기 위해 잠수에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제작을 위해 직접 잠수정을 만들어 심해 탐사 잠수를 많이 해봤다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러시아의 심해 잠수 기술이 최고였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잠수정과 잠수 기술을 가진 파트너와 작업했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션게이트의 타이탄 잠수정은 검증되지도, 안전성도 입증하지 못한 신생 기술”이라고 비판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내가 타이타닉 침몰 수심보다 3배나 깊은 마리아나 해구 심해에 내려갈 수 있었던 건 철저한 준비 때문이다. 내가 제작한 잠수정 설계에만 3년이 걸렸다. 수많은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컴퓨터 설계 단계를 거쳐 만들고 또 2년 넘게 테스트와 안정성 입증을 위해 개조에 개조를 거듭했다. 덕분에 내가 무사했다”라고 일축했다.
또 “타이탄 잠수정은 어떠한 공신력 있는 절차도 거치지 않고 관광용으로 잠수를 했다.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은 개봉 당시 22억 4,2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글로벌 박스오피스 5위 안에 진입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A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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