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용식 이수민 부녀와 예비사위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
(서울=뉴스1) 김민지 윤효정 기자 = 코미디언 이용식(71)에겐 최근 ‘뽀식이 아저씨’ 외에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겼다. 바로 ‘원혁 예비장인’. TV조선(TV CHOSUN)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딸의 남자친구인 원혁과의 이야기가 알려진 덕이다.
딸과 오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고 싶어 하지 않던 이용식은, 실제로 원혁을 만난 뒤 그의 됨됨이를 살펴보고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딸바보’ 아버지들에게 큰 공감을 줬다. 특히 ‘조선의 사랑꾼’ 시즌1 말미에는 원혁을 인정하고 그에게 어른으로서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조언을 해줘 훈훈함을 선사했다.
이후 이용식은 ‘예비사위’ 원혁과 함께 행사를 다닐 정도로 돈독해졌다. 실제로 섭외가 들어올 때 ‘진행 이용식, 공연 원혁’을 원하는 곳이 많다고. 덕분에 눈코 뜰 새가 없는 나날을 보내며 ‘예비장서’ 간의 사이도 더욱 끈끈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1975년 MBC 공채 1기 코미디 탤런트로 데뷔한 이용식은 내년 데뷔 5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의 첫 코미디 공채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그는 데뷔 50주년을 맞는 해 더 가까운 곳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특히 예비사위인 원혁 등 가족과 함께 전국투어를 다니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코미디계 대부로, 영원한 ‘뽀식이 아저씨’로, 이젠 ‘원혁의 예비장인’으로 여전히 대중과 함께 하고 있는 이용식을 [코미디언을 만나다] 서른일곱 번째 주인공으로 만났다. 이번 만남에는 딸 이수민 및 원혁도 함께 했다.
방송인 이용식 ⓒ News1 권현진 기자 |
-최근 ‘조선의 사랑꾼’에서 딸의 남자친구인 원혁과 처음 만나 예비사위로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이용식) 나는 결혼을 찬성한 적도, 반대한 적도 없다. 만나기 전에는 몰랐고 만난 후에 찬성한 거다. 만나보지도 않았는데 찬성할 수는 없지 않나. 만나보니까…. 사실 (원혁이) 나보다 약한 남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병대 출신이더라. 그 사실이 알려진 뒤 남진 선배가 원혁을 강력히 추천했고, 해병대 선배들도 다 전화가 와서 괜찮은 친구라고 강조를 하더라. 이후에 계속 보니까 괜찮았다.
-대중에게 원혁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건 ‘조선의 사랑꾼’ 이전 ‘미스터트롯2’를 통해서다. 그전에도 딸의 남자친구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지.
▶(이수민) 딸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고 계셨는데 만나기 싫어하셨다. 부정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다. 잠깐 마주친 적이 있는데 그때 대화라도 하시면 좋은데 바로 택시를 타고 가시더라. (웃음)
▶(이용식) 아니, 그러면 어떡하냐. 부른 택시가 왔는데 타고 가야지.(일동 웃음) 이후에 ‘미스터트롯2’를 통해 제대로 얼굴을 처음 보게 됐다.
방송인 이용식 이수민 부녀와 사위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
-원혁을 예비사위로 받아들이게 된 순간이 있나.
▶(이용식) 꾸준히 옆에 두고 ‘수민이를 아프게 할 사람인가, 아닌가’ 하는 인성만 들여다봤다. 나는 친구를 사귈 때도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민이와 수민엄마에게 들은 게 있으니까 원혁이가 착하다는 건 알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더 지켜봤다. 조금 기분 나쁠 만한 이야기를 하면서 표정도 보고. 그런데 참 긍정적이더라. 이런 모습을 보면서 착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인성은 합격이었다.
▶(이수민) 내가 아빠와 성격이 비슷한데, 오빠는 엄마와 성격이 닮았다. 엄마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그게 오빠였다.
▶(원혁) 수민이가 재미를 위해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일방적인 관계는 없다. 한쪽만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서로 매력을 느끼고 상호보완적이니까 관계가 유지되는 거다. 수민이도 나를 많이 위해준다.
이수민과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
-예비사위 원혁과 많이 가까워졌나.
▶(이용식) 묘한 감정들이 있다. ‘사랑꾼’에서는 내가 원혁이 눈을 정면으로 본 적이 없다. 시청자들이 그 어색함을 보고 재밌다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도 이렇게 같이 있을 때 어색하게 보면 엄마들이 ‘손 좀 잡아주고 할 때가 됐는데 왜 안 하냐’고 하신다.
▶(이수민) 그 시간이 더 길어지면 안 된다.
▶(이용식) 아빠들은 다 그렇다. 딸을 키우는 아버지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니 똑같은 마음이라고 한다. 어떤 분은 딸이 결혼한 지 3년이 됐는데도 아직 정면으로 사위를 보기 힘들다고 하신다.
▶(원혁) 많은 변화가 있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내적 친밀감이 쌓인 상태다. 이제 아버님을 보면 ‘어떤 상태시구나’는 알 것 같다.
방송인 이용식 ⓒ News1 권현진 기자 |
-내년이면 햇수로 이용식의 데뷔 50주년이다.
▶(이용식) 1975년에 코미디언이 됐다. 당시 형의 친구였던 탤런트 박은수씨가 원서를 가져와서 우리 형이 응모를 했고 그걸 계기로 시험을 봐서 MBC 1기, 대한민국 최초 공채 코미디언 1기가 됐다. 그때 1400명이 모였는데 그중 11명이 뽑혔다. 내가 그 11명 중 하나다. 이후 열심히 활동해서 이제 48주년이 됐다. 요즘은 딸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데뷔 50주년에는 규모가 큰 공연보다는 작지만 가족들과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투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방송인 이용식 이수민 부녀와 예비사위 원혁 ⓒ News1 권현진 기자 |
-이용식 가족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한 마디 하자면.
▶(이용식) 많은 분들이 우리를 보고 즐거워하는 이유는 반갑고 웃고 싶어서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제는 즐겁고 싶은 거다. 그때 우리가 즐겁게 해 드려서 더 좋아해 주시고 월요일을 기다려주신 게 아닐까 한다. 이 세상에서 사람의 몸과 마음을 가장 건강해질 수 있게 하는 보약이자 비타민은 가족이다. 사람들이 출근할 때 가족들의 ‘파이팅’ 한 마디에 힘이 난다. 그만큼 가족은 마음을 위로해 주고 따뜻하게 해 준다. 우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곳에서 오랫동안 그런 가족들을 많이 웃기고 싶다.
▶(이수민) 결혼 전부터 응원받는 커플을 본 적이 없는데, 그만큼 응원에 합당하게 잘 살겠다. 아빠랑 사이가 안 좋은데 우리를 보면서 위로받는다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족이 되고 싶다.
▶(원혁) 나와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이 우리를 보고 힘내실 수 있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수민이가 ‘우리 결혼이 양가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결혼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었는데, 그 말을 꼭 지키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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