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3’에 출연한 윤초희가 무기력한 삶을 사는 이유를 털어놓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3’)’ 23회에서는 20세에 부모가 돼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임지환X윤초희 부부가 출연해 ‘서민갑부’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하는 한편,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동상이몽’의 부부 갈등을 솔직하게 토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분은 3.0%(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응원을 반영했다.
먼저 임지환X윤초희 부부가 ‘청소년 부모’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미용고등학교 동창 출신인 두 사람은 성인이 된 후 동창회에서 재회했고,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오다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4개월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임지환은 “현실적인 여건이 어렵다”며 출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윤초희는 아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설상가상 친정엄마마저도 “아이를 지우자”며 출산을 결사반대하자, 결국 윤초희는 친정엄마와 연락을 끊고 임지환의 본가로 들어갔다.
시가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된 윤초희는 입덧에 시달렸지만, 먹고 싶은 과일 하나 제대로 사 먹을 수 없는 빈곤한 형편이 이어졌다. 더욱이 윤초희는 “예민한 시기에 시가에서 생활하려니 눈치가 보이고 서럽더라”며 “결국 어려운 현실을 감수하고 분가를 선택해 출산을 앞두게 됐다”고 밝혔다.
재연드라마가 끝난 직후 임지환X윤초희 부부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임지환은 “임신 당시엔 일용직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며, 일당 6만5천 원 중 6만 원을 매일 아내에게 줬다”며 고달팠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VCR을 통해 현재의 일상을 공개했는데, P사의 슈퍼카를 타고 직장에 출근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임지환은 “아이가 두 살 무렵부터 유통 일을 시작해 현재 매출 300억 육가공 회사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라며, 7년 만에 자수성가를 이뤘다고 설명해 출연진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반면 윤초희는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자신을 여러 차례 깨워야 겨우 기상해, 등원과 등교를 시킨 뒤 집에 돌아와 곧장 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이 차려준 필라테스 학원의 원장이라는 윤초희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도 다시 잠을 잤고, 아이들의 하원과 집안일은 이모들이 도맡아 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모들이 돌아간 후에도 윤초희는 아이들과 놀아주기는커녕, 소파에 누워 ‘잠자기 놀이’를 제안한 뒤 또다시 취침에 돌입하는 모습으로 “잠을 너무 많이 잔다”는 걱정을 자아냈다.
같은 시간 임지환은 거래처 관계자들과 회식 자리를 가졌고, 다음 날 아침 윤초희는 상황이 익숙한 듯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임지환의 차 문을 열고 남편을 깨웠다. 술에 취한 임지환이 대리 기사를 불러 주차장까지 온 뒤, 차에서 잠들어버린 것.
아침 8시에야 집에 돌아온 임지환은 너저분한 집안을 보며 잔소리를 이어나갔고, 덩달아 언성을 높인 윤초희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냉기류가 흐르는 분위기 속, 30분 만에 다시 출근한 임지환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아내와) 따로 사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오후에는 윤초희의 언니가 집을 찾아왔다. 이모들 대신 집안일을 도와주던 언니는 “너무 많이 자는 것 같다”며 “약을 아직도 먹어?”라고 넌지시 물었다. 알고 보니 윤초희는 오랜 기간 먹어온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장애 약으로 인해 잠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이어 자매는 금기어였던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윤초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첫째를 출산하고 조리원에서 일주일 정도 있을 때 엄마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며 우울증이 오게 된 원인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윤초희는 “장례를 치른 직후 마음이 썩어들어가는 상황에서 육아를 해야 했는데, 남편은 일하느라 너무 바빴다”며 “지금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서 허전한 마음이 채워지면 좋겠다”며 아픈 속내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날 밤에도 임지환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집에 도착해 자는 윤초희를 깨웠고, 부부 사이에 또 한 번의 언쟁이 벌어졌다. 가족에게 좀 더 시간을 내달라는 윤초희의 말에 임지환이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맞선 가운데, 윤초희의 우울증에 대해 임지환이 “결국 본인이 겪어내야 하는 문제인데, 내가 언제까지 기다려줘야 하느냐”고 발언하며 대화가 종결됐다.
서로의 서운한 입장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 속, MC 박미선은 “슬퍼하고 난 뒤엔 이미 후회해도 소용없다. 옆에서 지켜줘야 한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에 임지환 또한 “VCR을 통해 아내의 속마음을 지켜보고 진심으로 놀랐다”며 “내가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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