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천의 얼굴’ 천우희가 돌아왔다. 태생부터 ‘천의 얼굴’과 딱 어울리는 배우 천우희가 4년 만의 안방 복귀작인 드라마 tvN ‘이로운 사기’에서 그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천우희는 ‘써니’의 본드녀부터 ‘멜로가 체질’ 임진주의 생활 연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범죄의 표적이 된 나미까지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성을 따 ‘천의 얼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공감 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절대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짜릿한 공조 사기극 ‘이로운 사기’에서 지능지수(IQ) 180의 천재 사기꾼 이로움 역을 맡아 진정한 ‘천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TV에 출연해 ‘천재소녀’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다가 10대 때 부모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10년을 복역한 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다. 사기극을 펼치는 도중 천우희는 목적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찰, 카지노 갬블러, 컨설턴트, 간호사 등 다양한 직업으로 변신하는데 이에 맞는 다양한 연기가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
우선 천우희의 기본 캐릭터 이로움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없는 시니컬한 인물이다. 김동욱과 첫 만남에서 김동욱을 이용하기 위해 슬픔에 잠긴 애처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김동욱이 휴지를 가지러 간 사이 눈물을 닦고 발목을 까딱까딱 놀리는 모습으로 반전을 안겼다.
이후 천우희는 빈티지 숍에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위로 위장해 빼어난 두뇌를 이용해 판매 장부를 몇 초 만에 외우고, 장부 속 명품 의류들을 빼돌렸다. 그렇게 매혹적인 비주얼로 카지노에 등장한 천우희는 능수능란하게 테이블을 다루며 완벽한 갬블러로 변신했다.
또한, VIP 병동의 간호사로 변신하기 위해 컨설턴트를 사칭해 병원 인포메이션 직원들을 상대한 천우희는 예민한 톤과 말투를 장착한 데 이어 병동 출입 후에는 곧바로 단정한 외모의 간호사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후 천우희는 보험 사기로 아들을 죽이고 보험금을 편취한 가해자 부부에게 접근하기 위해 아동 심리 상담가 코트니 권으로 변신했다. 이때 그는 자신의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전문지식을 대거 방출, 상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안정적인 목소리 톤을 통해 상대를 현혹했다.
그는 시크미 넘치는 ‘본캐’와 완전 다른 재벌 집 애교쟁이 막내딸로 변신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빨간 슈트를 입고 애교가 철철 흐를 것 같은 발랄한 매력이 풍기며 젊은 여성을 좋아하는 박종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를 도박의 길로 이끌었다.
이렇듯 시니컬한 본모습은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버리는 천우희의 연기는 같은 사람을 보는 게 맞는지 의심이 들게 할 정도. 장소와 직업에 맞게 발음부터 걸음걸이, 행동 등을 전부 다르게 연기해 그의 사기 행각을 따라가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캐릭터의 개성을 200% 이끌어 내는 인상 깊은 연기로 짙은 여운을 남긴 천우희가 남은 회차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어떤 사기 행각을 벌일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천우희가 선사할 이로운 변신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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