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에 갔다 온 뒤 환불을 요구한 관객이 돈을 일부 돌려받았다.
벽에 가려져 무대와 전광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일명 ‘벽 뷰(View)’ 논란의 장본인이다.
‘브루노 마스 콘서트 벽뷰 환불 후기‘란 제목의 글이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해연갤(해외연예갤러리)에 올라와 여럿의 주목을 끌고 있다.
글쓴이는 “아침에 (주최 측인) 현대카드와 (티켓 구매처인) 인터파크에 문의를 남겨 방금 연락을 받았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 “(담당자가) ‘공연장 좌석을 확인하니 정말 안 보이더라’,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자가) ‘무대 설치 전후로 최대한 전 좌석 시야를 확인하려고 노력했는데 5만 석이 넘는 (큰 규모의) 공연장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모든 부분에서 계속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연석을 예매했는데 내 자리만 딱 안 보여서 한 좌석만 환불 가능하다고 했다. 담당자분이 마음은 두 자리 모두 환불해 드리고 싶지만 그렇게만 가능하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바로 환불 처리가 됐다”며 이후 상황을 알렸다.
‘예매 부분 취소’ 관련 알림톡을 인증한 글쓴이는 “어제(18일) 공연 직후에는 많이 화났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해 줘서 괜찮아졌다”며 현재 마음 상태를 털어놨다.
이어 “무엇보다 일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만족했던 공연이 안 좋은 일로 입에 오르내리는 게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그는 “2014년 내한 공연, 2018년 월드투어 때 여러 나라에 가서 브루노 마스 공연을 봤었다. 비교적 최근에도 일본 도쿄 돔에서 보기도 했다”며 “(여러 번 브루노 마스 공연을 본 만큼)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어제 그 자리 앉았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일로 브루노 마스에게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피해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내한 후 반짝 관심이 아니라 오래오래 한국에서 사랑받는 가수가 됐으면 한다”며 남다른 팬심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17~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18일 자 공연을 보러 간 한 관객(좌석번호 2-12게이트 3층 11구역)은 무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위치의 좌석 탓에 불쾌한 경험을 했고, 이런 좌석을 판매한 공연 주최 측을 저격한 글을 같은 날 온라인에 올렸다. 티켓값을 환불받는 법을 여럿에게 묻기도 했다.
해당 관객의 사연은 여러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 나갔고,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은 무대는커녕 전광판도 안 보이는 ‘벽뷰’ 좌석에 “제목 보고 진상인 줄 알았는데 사진 보고 바로 납득했다”, “시야제한석도 아니고 이건 시야 ‘없는’ 좌석이네”, “돈 주고 그냥 벽 보고 서 있다 온 격”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환불을 넘어서 이건 피해보상을 해줘야 할 수준”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이들도 있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