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아나운서 허일후가 16년 7개월간 몸담았던 MBC를 떠난다. 아나운서 조정식, 정다은, 김정근 역시 올해 퇴사하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17일, 허일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퇴사 소식을 전했다. 그는 “16년 7개월간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를 길러주고 키워준 정든 회사를 떠난다. 오는 7월 6일 자로 MBC를 떠나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길에 도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허일후는 “아직은 작지만 크게 키워나갈 IT 회사로 이직한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SBS 간판 아나운서 조정식도 오는 23일 퇴사한다. 조정식은 지난 2012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11년여간 SBS에 몸담았다.
지난 16일 조정식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전속계약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조정식은 “현재 프리 선언을 한 선배들에 비해 제가 나이가 어리다. 유일한 30대 프리 남자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빨리 회사원 티를 벗어야 한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에서 예능 활동을 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아나운서 정다은은 지난 3월 KBS를 퇴사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퇴사 소식을 전했다.
정다은은 “모든 처음을 함께 한 일터와 어설프고 부족한 저를 보듬어주고 아껴준 동료들을 떠나려니 아쉽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게 많다. 그럼에도 날로 새로워지는 미디어 환경을 보며 저 또한 다시 한번 변화해 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라고 퇴사 사유를 밝혔다.
그는 KBS 아나운서 출신 조우종과 지난 2017년 결혼해 슬하에 자녀 1명을 두고 있다. 정다은은 “15년 차 아나운서, 41세의 워킹맘으로 살면서 그간 던져보지 못했던 질문도 던져보고 시도도 해볼 계획이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2017년 MBC에서 퇴사했다가 1년 2개월여만에 MBC에 재입사한 아나운서 김정근은 최근 두 번째 퇴사를 알렸다.
김정근은 지난 3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부족한 나를 두 번이나 품어주고 나란 사람의 쓰임을 알게 하고 행복과 좌절을 통해 나를 단련시켜 줬던 나의 청춘, 나의 MBC를 다시 떠난다”라며 “인생의 반환점을 지난 나이에 새롭게 힘을 내려고 다시 출발한다”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뉴스, 방송 등에서 활약하던 아나운서들이 방송사를 떠나 프리랜서로 전환하거나 이직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김구라는 이에 대해 “방송 환경이 바뀌다 보니 아나운서들 이동이 많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온라인 채널 ‘구라철’에서 “옛날에도 지금도 아나운서는 선망의 직종이다. 힘들게 들어와서 퇴사한다. 어떤 아나운서는 (젊을 때) 뉴스하고 마흔 정도 돼서 시니어가 되면 행정일 하면서 회사일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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