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틀 앞두고 인터뷰…”서부 영화 많이 보면서 준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화가 나 이글이글하는 수사자를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강우는 영화 ‘귀공자’에서 자신이 펼친 연기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액션 영화인 ‘귀공자’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필리핀에 살던 한국계 혼혈인인 ‘마르코'(강태주 분)가 한국에 오면서 정체불명의 사나이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김강우는 마르코를 쫓는 재벌 2세 ‘한이사’ 역을 맡았다. 한이사는 목적 달성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태연하게 장총을 꺼내 사람을 사살하는 잔인한 캐릭터다.
“감독님은 제게 한이사를 이렇게 설명해준 것 같아요. 완전 ‘상남자’에 ‘마초’라고요. 우리나라 영화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라 서부극을 떠올렸죠.”
김강우는 한이사 역을 준비하면서 미국 서부 영화를 많이 봤다고 한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3)도 그중 하나다.
한이사는 악한 인물이지만, 김강우는 자기 역할을 굳이 악역으로 규정하고 연기하진 않았다.
“한이사는 욕망이 너무 커 다른 인물에게 해를 끼치죠. 그렇게 자기 목적대로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보고 연기했어요. 제가 그를 악역이라고 생각해버리면 연기가 너무 전형적으로 흐를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죠. 연기할 땐 그런 생각은 배제했어요.”
김강우는 ‘귀공자’에서 김선호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박 감독의 차기작 ‘폭군’에도 나란히 캐스팅됐다.
김강우는 김선호에 대해 “굉장히 장점이 많은 배우다. 멜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알고 있었는데 액션도 굉장히 잘했다”며 칭찬했다.
이어 “(김선호는) 연극을 많이 했고 무대 경험도 있어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며 “그런 분과 상대 배우로 두 작품을 연속으로 한다는 건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훈정 감독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한 분이라 현장에서도 그럴 줄 알았는데 시원시원하게 진행하는 느낌이었다”며 “배우들의 의견도 많이 수용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김강우는 ‘귀공자’에 대해 “귀여운 느낌의 영화”라고 했다. ‘귀공자’가 인정사정없는 액션이 난무하는 영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표현이다.
“이 영화는 단순해서 좋았어요. 캐릭터들이 각각 가진 목적이 단순하잖아요, 자기 지향점도 확실하고. 중간에 스토리가 꼬이지 않고 직진하는 영화예요. 저도 그런 영화를 좋아하죠.”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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