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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깎이고 조직 줄고…’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순항할까

연합뉴스 조회수  

8월 10일∼15일 열려…”시민과 함께 즐기는 알찬 영화제 준비”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최일이 8월 10일∼15일로 확정되면서 행사 준비 상황에 이목이 쏠린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해 5억2천만원의 결손을 내면서 조성우 집행위원장 등이 해임되고 사무국 직원이 대부분 교체되는 등 사실상 와해 상황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영화제 폐지론마저 제기되는 가운데 제천시가 올해 영화제를 소규모로 치르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관련 예산도 대거 삭감됐다.

그러다 당초 공석으로 두기로 했던 집행위원장에 지난 4월 초 이동준 음악감독이 선임되면서 기류 변화가 일었다.

특히 지난 4월 말 시의회의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상임위 부결 소동 끝에 영화제 예산이 10억원 증액됐다.

이 과정에서 이 영화제 창설자인 엄태영 국회의원과 김창규 시장 간 갈등설이 제기되면서 영화제에 대한 지역 여론이 더욱 싸늘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집행위원장이 지휘하는 사무국은 영화제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나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올해 영화제 사업비는 총 29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지출액의 67% 수준이다.

또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사무국 상근 직원도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10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영화제 기간 단기 고용 직원까지 포함한 전체 인원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0명대에 그친다.

이와 함께 사무국 구성도 늦어지면서 올해 영화제 준비에 본격 돌입한 시기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늦어졌다.

제천시 영화제TF팀 관계자는 18일 “지난 4월 이후 매일 전쟁 같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무국과 TF팀이 한 공간에서 밤낮없이 일하면서 한정된 재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는 묘안을 찾느라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무국은 최근 1차 사업계획서를 완성, 시의회 비공식 간담회에 보고했다.

지난해 의림지와 제천비행장에서 펼친 개막식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을 청풍호반에서 진행하고, 80여편의 초청작 상영과 ‘필름콘서트’ 등 나머지 행사는 CGV제천, 제천실내체육관, 제천시문화회관 등 시내권에서 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음반사들이 LP, 테이프, CD 등의 음반을 판매하는 ‘레코드 페어’,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야시장’ 등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또 영화제 개막을 앞둔 8월 4일과 5일에는 세명대 캠퍼스에서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영수증 콘서트’를 열어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한 푼이라도 더 후원금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느라 바쁘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뛴 결과 준비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된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상관없이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제천시민들이 영화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훌훌 털어내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소박하고 내실 있는 영화제, 제천을 세계에 알리는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jusa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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