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김구라가 방송 도중 나온 ‘신정환’ 이름 석 자에 표정을 싹 바꿨다.
찰나였지만, 해당 장면이 여럿에게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이선웅)가 등장했다.
2009년 이후 십여 년 만에 다시 ‘라디오스타’를 찾은 타블로는 이날 “14년이나 지난 줄 몰랐다”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즐거운 얘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14년이 걸렸다”며 재출연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우울한 얘기도 우리가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며 긴장한 타블로를 다독였다.
새삼 빠르게 흘러간 세월을 실감한 듯 타블로는 “마지막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게 (MC였던) 신정환이 있었을 때”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정색하며 “왜 우울한 얘기를 하냐”며 타블로를 나무랐고, 주위에선 웃음이 터졌다.
신정환은 2007년 5월 ‘라디오스타’의 시작을 함께한 원년 멤버로, 첫 회부터 김구라, 윤종신과 함께 ‘라디오스타’ MC로 활약했다.
그러다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이 터지면서 ‘라디오스타’는 물론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후일담이지만 신정환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일로 신정환과 연을 끊은 동료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구라는 달랐다. 연예계 활동을 통해 신정환과 인연을 맺은 그는 가끔 방송에서 신정환의 근황 등을 풀어놓으며 슬며시 여전한 친분을 티 냈다.
‘라디오스타’ 방송 도중 ‘S’라고 지칭하며 신정환을 종종 언급하기도 하고, 500회 특집(2016년) 땐 “신정환이 MC였을 때, ‘라디오스타’가 10년은 (계속) 방송할 것 같다고 하더라. 본인 미래는 못 보지만 프로그램 미래는 봤다”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021년엔 윤종신과 신정환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전라스 그러지마오’에 나와 “정환이 복귀 시기가 늦었다. 내가 봤을 땐 그때 욕먹더라도 밀어붙였어야 했다” 말하며 신정환의 복귀에 힘을 싣는 뉘앙스를 풍겼다.
신정환이 어려웠던 때 김구라는 그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다. 신정환은 최양락 유튜브 채널 ‘최양락의 희희양락’에서 힘든 시기 도움을 준 연예계 동료를 언급, “구라 형이 좀 많이 도와줬다. 종신이 형, 가수 채리나, 호동이 형도 도움을 좀 줬다”고 했다.
신정환은 현재 인터넷 방송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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