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 ‘캐럿맨’이 인도 상인을 사기꾼으로 몰아간 것과 관련 자신의 잘못을 지적한 국내 누리꾼들을 조롱했다.
지난 14일 유튜버 ‘캐럿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자신이 게재한 영상에 달린 악플이 담겨 있다. 사진 속 누리꾼들은 캐럿맨에게 “뭘 자랑이라고 이런 걸 영상 제작하나? 괜히 ‘어글리 코리안’ 소리 듣는 게 아니다. 다른 나라 가서 덤터기 당하고 인종 차별당한다고만 하지 말고. 본인들이 진상 짓 하고 다니는 건 모르지?”, “확실히 알아보지도 않고 저런 식으로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게 그러네요”, “펨코 박제됐다. 그러게. 빨리 좀 내리지” 등의 쓴소리를 남겼다.
다만 캐럿맨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을 별안간 ‘페미니스트’로 몰아갔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 “페미들 댓글 2시간에 2000개”라며 “이거 뻑가 형이 한 번 다뤄줬음 좋겠네”, “형 보고 있어?”라는 내용을 적었다.
앞서 캐럿맨이 언급한 ‘뻑가’는 안티페미니즘 계열 이슈 유튜버다.
캐럿맨은 또 해당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이 유튜브에 게재한 ‘나라 이미지를 계속 깎아 먹는 인도의 악질 사기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깨끗하고 솔직한, 바가지 없는 인도 시장 나들이’로 수정한 뒤 댓글 사용을 중지시켰다.
이에 누리꾼들은 “여러 유튜버 논란일 때 페미몰이로 세탁하는 건 여지껏 본 대응 중에 최악인 듯”, “대체 저거랑 페미랑 무슨 상관이냐”, “이래서 못 배운 사람들이 해외여행 가면 한국인 망신 시킨다”, “살다 살다 자기가 잘못해 놓고 지적하는 사람을 페미몰이 하는 건 처음 봐여 ㄷㄷ”, “논란 일자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는 봤어도 너네 페미지?는 첨 보네 성별 갈등 이슈도 아닌데”, “그냥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조심 하겠다 하고 저기 다시 찾아가서 사과 선물 콘텐츠 하면 돈이랑 구독자 더 챙길 텐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해당 논란의 발단은 지난 13일 유튜버 캐럿맨이 인도 한 도시의 전자제품 매장에서 SD 메모리 카드를 구입하면서 발생했다.
흥정 끝에 에누리 된 가격에 신용카드 결제를 마친 그는 문득 현장에서 휴대폰으로 국내 블로그를 검색한 뒤 ‘홀로그램 스티커가 없으면 가품이다’는 정보 글을 접하고 가게 측에 즉각 환불을 요청했다.
이에 한 판매원은 “홀로그램 스티커는 여기서 절대 찾을 수 없다. 환불 요청은 고객센터에 문의하라”며 거부했으며 다른 판매원 또한 “고객센터 접수를 위해 영수증을 떼준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캐럿맨이 “필요 없다”며 환불을 고집하자 판매원은 “우리도 정품을 직접 사서 판매하는 것”이라며 “가품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캐럿맨은 “경찰을 부를 거다”라며 언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실랑이 과정에서 판매원에게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내뱉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그는 환불받은 뒤 “다행히 위조지폐는 아니었다”며 조롱성 자막도 달았다.
가게를 나오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은 캐럿맨은 “You are cheaters(너희들은 사기꾼이야)”라며 “너희 같은 애들이 인도 이미지 망치는 거다”고 막말을 뱉었다.
하지만 결국 인도 상인들이 판매한 메모리 카드는 ‘정품’으로 밝혀졌으며 홀로그램 스티커는 한국에서만 붙인다.
캐럿맨은 영상 게시 2시간 만에 “SD 메모리 카드 외부 홀로그램 인증 스티커는 정품, 가품 여부를 떠나 ‘국내 구매 고객들’에게만 제공되는 점을 팩트체크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국내 누리꾼들은 “다시 찾아뵙고 정중하게 사과하라”, “대한민국 이미지 망치지 마라”, “정품이 맞기 때문에 환불해줄 수 없다는 말이 맞네”, “해외여행 처음 가본 사람도 아니고”, “나라 이미지를 누가 깎아 먹었는지 생각해보라”, “인도 사람들 엄청 한국 욕 했을 듯” 등 캐럿맨의 행동을 비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