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김새론과 곽도원, 그룹 신화 신혜성, 가수 겸 배우 이루, 가수 남태현 등 수많은 스타들이 음주운전으로 추락했지만 연예계에 경종을 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는 배우 진예솔이 음주운전으로 대중에게 실망을 안겼다.
진예솔은 12일 오후 10시반께 서울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으로 달리다 가드레일을 두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함께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한 운전자는 “음주 의심 차량이 있다”라고 신고했고, 경찰과 통화하며 그의 차량을 추격했다.
이후 진예솔은 신고 30분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께 고덕동 한 삼거리에서 기어를 주행 상태에 놓고 신호 대기 중 운전석에서 잠든 채로 경찰에 적발됐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진예솔은 이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술을 먹은 후 동승자 없이 운전대를 잡았고, 결국 경찰에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진예솔은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약 15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단역, 조연 등 작은 역할을 거쳐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위대한 조강지처’, ‘돌아온 복단지’, ‘찬란한 내 인생’ 등 일일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며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오늘의 웹툰’, ‘남이 될 수 있을까’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진예솔은 15년간 쌓은 공든탑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올라가는 건 어려워도 내려가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제 손으로 와르르 무너뜨린 진예솔은 뒤늦게 “잠시 안일한 판단을 했다”라고 사죄에 나섰지만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소속사 디아이엔터테인먼트는 “진예솔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음주를 한 상태에서 귀가했다”라고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음주운전을 한 사실과 운전한 진예솔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진예솔과 소속사는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하겠다”라고 밝혔다.
진예솔은 자필 편지까지 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렇게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진심으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저의 모든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신중히 판단했어야 했는데, 잠시 안일한 판단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큰 잘못을 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앞으로 반성하며 자숙하도록 하겠다. 죄송하고 부끄럽다”라고 거듭 반성의 뜻을 밝혔다.
김새론과 곽도원은 벌금형을 받았고, 이루는 재판 중이다. 신혜성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이에 항소하면서 재판이 이어지게 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처벌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이던 작품에 큰 피해를 입혔다. 심지어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잘못이다.
가깝게는 당장 진예솔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날, 인터뷰를 한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은 김새론으로 인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냥개들’은 최대한 김새론의 분량을 들어냈고, 이로 인해 진예솔과 같이 꾸준히 활동하며 연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조, 단역 배우들의 출연 장면이 갈려나갔다. 다만 정작 김새론은 애초에 비중이 있는 캐릭터였고, ‘사냥개들’은 작품을 위해 비난을 감수하고도 필요한 부분은 편집 없이 김새론 리스크도 안고가기로 했다.
작품에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작품 공개 이후 “김새론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고, 이같은 피해는 고스란히 ‘사냥개들’이 떠안고 있다. 김 감독은 심지어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겼다”라며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태 이후 공황장애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장 일어나고 있는 유무형의 피해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연예계에도 진예솔에게도 전혀 예습이 되지 않은 모양새다. 또 다시 불거진 음주운전 사태에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