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TV리포트 신은주 기자’가 드라마 과몰입을 도와드립니다. 극중 캐릭터의 표정, 대사, 행동 등을 낱낱이 파헤쳐 MBTI 결과를 도출합니다. 드라마 캐릭터와 나의 성격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의 제기 환영합니다.
JTBC 드라마 ‘나쁜엄마’가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중 남편을 일찍 잃은 영순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검사로 만들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간다. 학창 시절을 통틀어 수학여행 한 번을 안 보내줬고 밥도 많이 먹으면 잠이 온다면서 성장기에 많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못 먹게 했다.
아들 강호는 수학 여행 불참 사유에 “나쁜 엄마”라고 적어서 제출한다. 강호는 독한 엄마 덕분에 사법고시 수석 합격해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검사가 됐다.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는 네 가지 지표(에너지의 방향,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 판단의 근거, 선호하는 삶의 패턴)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사람을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분한다. 16가지 유형에는 ‘용의주도한 전략가’, ‘열정적인 중재자’, ‘용감한 수호자’, ‘만능 재주꾼’ 등 별명이 붙는다. ‘나쁜엄마’ 영순은 어떤 유형일까.
영순은 처녀 때 사료 장사를 했었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키우고 있는 닭, 소, 돼지, 강아지 등 마을 동물들의 사료를 도맡아 판매했다. 그렇다 보니 일상이 시끌벅적했고 마을 사람들과 모두 친하게 지냈다.
남편을 잃은 뒤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마을 사람의 추천으로 다른 마을에서 돼지 농장을 얻었고 그곳에서 돼지 농장에 적대감을 갖고 있던 마을 사람들과 금세 친해진다. 시간이 날 때에는 마을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MBTI의 첫 번째 지표는 에너지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이 갖고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면 외향형(Extroversion, E), 내부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면 내향형(Introversion, I)이다.
남다른 긍정 에너지와 친화력으로 마을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영순은 외향형(E)에 해당한다.
영순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천사 같은 모습이지만 아들에게만큼은 나쁜 엄마다. 아들의 가능성이 아닌 현재 성과만 보는 엄마였다.
MBTI 두 번째 지표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지, 미래 가능성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감각(Sensing, S), 직관(iNuition, N)으로 나뉜다.
초등학생이었던 강호가 총 100문제 중 3 문제를 틀렸다. 여기서 영순은 “100개 중 3개나 틀렸어. 밥 먹으면 잠 오니까 그만 먹고 오답노트 써”라고 타박한다.
영순은 강호를 키우면서 나무에 집중하느라 숲을 보지 못했다. 수학 문제 몇 개 더 맞는 것에 집중하느라 강호의 마음이 망가져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대망의 수능 날, 강호는 시험장에 들어가던 중 여자친구인 미주(안은진 분)가 교통사고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 길로 시험을 포기하고 미주를 입원시키기 위해 보호자로 동행했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영순으로부터 모진 말을 듣는다.
영순은 “거기 미주밖에 없었어? 왜 다른 사람 때문에 네 인생을 망쳐”라고 말했고 강호는 “내 인생이었던 적이 있냐. 엄마 때문에 숨이 막힌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한다.
판단의 근거에 따라 MBTI의 세 번째 알파벳이 결정된다. 업무 중심 타입이면 사고형(Thinking, T), 인간관계 중심 타입이면 감정형(Feeling, F)이다. 영순은 수능을 포기하고 여자친구의 안전을 선택한 강호에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분노했다. 영순은 사고형인 T에 해당한다.
MBTI의 마지막 지표는 선호하는 삶의 패턴에 따라 판단형(Judging, J)과 인식형(Perceiving, P)으로 구분된다.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고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면 J, 재량에 따라 일정을 변경하면 P에 속한다.
부지런한 성격을 타고난 영순은 혼자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것도 모자라 강호의 모든 스케줄을 컨트롤해왔다. 강호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철저하게 두뇌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만 사용했고 밥 양도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조절했다.
영순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1분 1초, 식재료 하나도 목적 없는 것이 없기 때문에 J 유형에 가깝다.
종합해 봤을 때 영순은 ‘ESTJ’에 해당한다. ESTJ는 엄격한 관리자로 불리며 권위를 얻으려면 합당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과 질서를 중시하는 성격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과 사회적 기준에 따라 가족과 공동체가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유형이다.
‘엄격한 관리자’로 불리는 만큼 아주 엄격하다. 특히 영순은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이 마비된 강호를 재활에 성공시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다. 스스로 수저를 들지 못하는 강호가 자신의 힘으로 수저를 들 때까지 밥을 앞에 두고 먹여주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서둘러 밥을 뺏어간다.
한편, ‘나쁜엄마’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공개된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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