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홍승범 권영경 부부가 서로를 향한 서운함을 토로하며 갈등을 털어놨다.
12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홍승범과 권영경 배우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은 주로 재연 드라마에서 불륜남으로, 아내는 착하고 편안한 엄마나 아줌마 역할로 주로 출연해왔다고.
남편 홍승범은 불륜남 역할을 많이 해서 오해 받는 상황도 있다며 “그런 불륜남 역할을 너무 많이 해서 재래시장을 갈 때도 아내가 아닌 후배랑 갔을 때 어르신들이 안 좋게 보는 눈빛이 있고 물건을 안 판다고 해서 못 산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결혼 24년차 부부인 두 사람. 홍승범은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부딪히는 부분이 많다”라고 밝혔고 아내는 배우부부이기에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던 부분에 대해 상담이 절실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 권영경은 배우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촬영이 들어오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라며 “수입이 없어서 마지못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분식집이 의외로 수입이 괜찮더라. 연기가 위주가 돼야 하는데 고정 수입이 필요해서 이젠 분식집이 위주가 됐다”라고 털어놨다.
남편은 “한 달에 많아야 촬영이 한두 번 있다. 정말 연기를 하고 싶은데 연기하면 너무 행복한데 섭외가 자꾸 줄어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꿈을 포기한 것처럼 비쳐질까 그렇지만 분식집이 아니었으면 빚을 더 많이 졌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두 사람의 일상 모습이 담긴 VCR이 공개됐다. 함께 분식집을 운영하며 부부는 사적인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 모습으로 우려를 샀다.
남편은 “급성 장염으로 구급차에 실려 갈 정도로 심하게 아팠다. 장염으로 3일 동안 입원했지만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밝히며 아내가 “나는 놀았니? 당신 아플 때 혼자서 일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았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내 역시 남편이 아플 때 홀로 가게를 지키며 힘들게 일해야 했던 자신에게 ‘고생한다. 미안하다’라는 말 한 마디 없이 오히려 서운함을 드러냈던 남편의 반응이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 거친 말이 오갔고 아내는 “우리는 대화가 안 돼!”라고 등을 돌려버렸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장염이 걸리기 전날까지 술을 자주 마셨다고 밝히며 3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남편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오히려 편히 쉬라고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남편은 아내에 대해 “친구를 만나려면 조건을 건다. (친구가)떡볶이 남은 것을 다 사가든가 아니면 당신은 나가서 맛있는 거 먹으니 나도 먹을 수 있게 그 친구한테 제일 맛있는 치킨을 시켜달라고 한다”라고 말하며 친구에게 미안했던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러 가는 날은 그 다음날은 일을 못하는 날”이라며 “그래야 다음엔 안 그러겠지 하는 생각이었다”라고 조건을 거는 이유를 언급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의 행동을 짚으며 “아내는 이 세상 모든 것은 결국 돈으로 향한다. 결국 관계도, 시간도 다 돈으로 귀결된다. 돈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안 중요한 거다”라며 “돈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기능을 잃은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내는 어린 시절 엄마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힘들게 자라야했다고 눈물을 보였고 아이들에게는 자신처럼 그런 길을 걷지 않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며 돈에 집착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쉬어 본적이 없었던 사람”이라며 “아픈 것이 편하게 쉬는 것”으로 읽혔던 아내의 발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물론 서러웠을 남편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아내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서러움이 미움으로 바뀐다”라고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결혼지옥’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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