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최근 여성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스포츠 예능을 통해 숨겨진 승부욕을 드러내며 보여주는 열정은 중요한 재미 포인트. 허나 우려도 있다.
테니스, 축구, 씨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선보이면서 뒤따르는 잇단 부상이 대표적. 몸 쓰는 데 익숙지 않은비 전문가들이 격한 운동을 하며 열정적으로 몸을 던지다보니 부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방송인 송은이는 MBN ‘내일은 위닝샷’에서 테니서 훈련을 받던 중 넘어져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송은이는 손가락 3개가 골절됐고, 송은이가 함께하지 못할 거라는 팀원들의 예상과 달리 송은이는 깁스를 한 채로 나타났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송은이는 “담당 의사선생님이 테니스를 치신다. 그래서 여쭤봤더니 당연히 무리해서 뛰는 건 안된다고 하시더라”라면서도 팀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가수 경서는 경기를 하던 도중 무리하게 태클을 걸다가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또한 같은 ‘발라드팀’에 소속된 케이시도 같은 시기 코뼈 끝부분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특히 케이시는 코 뼈가 골절됐음에도 참고 경기를 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서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병원에 갔다. 발목 인대 3개가 있는데 그 중 2개가 파열됐다”고 말하며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개그우먼 조혜련도 ‘골때녀’ 촬영 중 부상을 심하게 당했다. 조혜련은 부상이 팀에 민폐를 끼칠까 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이후 조혜련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 출연해 ‘골때녀’ 촬영 당시 부상을 입었던 것에 대해 언급했다.
조혜련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서로 흥분해서 부딪힘이 있었다.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는데 20%가 남아있다고 해서 수술을 했다”라며 “(수술한 부위에) 아직도 열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종영한 tvN STORY·ENA ‘씨름의 여왕’에서도 출연진들이 부상을 당했다. 방송인 양정원은 씨름 단체전 경기를 하던 도중 강소연과 맞붙었다. 그러나 양정원은 경기가 끝난 후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리며 일어나지 못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양정원은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다. 양정원은 “밭다리 기술을 하면서 이미 한차례 무릎이 돌아갔다. 근데 버티다 보니 두둑 소리가 났고 부상을 입은 것”이라며 “둘 다 배운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한 거다. 승부의 세계란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윤화도 ‘씨름의 여왕’ 촬영을 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홍윤화는 수술을 받았으며, 한동안 다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지 못했다.
연예인들이 진정성 있게 스포츠 예능에 출연해 보여주는 열정 넘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기곤 한다. 그러나 속출하는 부상은 아이러니다. 스포츠 예능의 숙명인 걸까. 출연진 스스로 더욱 조심해야겠지만 제작진도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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