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표창원이 절친 케미를 뽐내며 알찬 강의를 전달했다.
7일 방영된 MBC 일타강사 29회에서는 국내 대표 프로파일러 권일용, 표창원이 출연했다.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자 권일용은 “노상강도 범죄 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왜 그럴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이용진은 “검거율이 높아서 그럴 것 같다”고 대답했다.
권일용은 “범죄자들이 검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여러분 지갑에 현금이 얼마나 있냐”고 물었다. 패널들은 “현금을 쓰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권일용은 “결국 사람을 공격해서 지갑을 갈취한 들 현금이 없다”며 시대에 따라 범죄가 변화하고 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창원은 “범죄는 그 사회와 시대의 거울”이라며 “2000년대 들어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 등장했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이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N번방 조주빈 사건으로 모두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며 통신 기술의 발달로 급증한 ‘디지털 성범죄’를 언급했다.
권일용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발전시킨 기술이 교모하게 신종범죄가 파고든다”며 사회의 변화와 범죄의 연대성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또 권일용은 “90년대 이전의 범죄들 부터 짚어보면 사실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우리 한국사회 범죄는 동기가 뚜렷했다. 과학수사대, 프로파일러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그때만 해도 살인 사건은 피해자 주변 수사를 해보면 인과관계가 있었다. 갈등, 원한, 금전 관계 등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스토리가 있는 사건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창원은 “90년대 들어서면서 범죄 양상이 달라졌다”며 1994년 지존파 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지존파 사건은 지존파 가해자들이 무고한 시민 5명을 연쇄적으로 납치, 감금, 고문, 살인하고 나서 자신들이 만든 소각로에 시신을 태운 사건이다. 심지어 범죄자들은 시신의 일부, 인육을 먹는 엽기적인 범행까지도 저질렀다.
살인의 이유에 대해 묻자 권일용은 “표면적으로는 부유층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있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부유층이 아니었다. 본질은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표창원은 “그들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분노 이면에 있는 사회적인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 90년대 대한민국은 극심한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된 나타나던 시기였다. IMF외환위기도 그때 터졌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표창원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살기 힘든 세상 속에서 사람들의 분노가 축적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부를 과시하는 부유층이 언론 보도로 통해 보여졌다. 지존파처럼 태어날 때부터 힘들고 어려웠던 사람들 중에서 노력을 안하고 남탓 하는 사람들이 사회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내면 심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분노의 정체가 사회적인 것, 즉 사회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범죄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일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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