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에서 배우로, 다시 배우에서 가수로, 엄정화가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한 지난 30년을 돌아봤다.
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엄정화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JTBC ‘닥터 차정숙’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엄정화는 “차정숙이 20년 만에 가정주부에서 의사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듯 나도 이런 뜨거운 반응을 20년 만에 받는 것 같다. ‘초대’나 ‘포이즌’ ‘몰라’ 등으로 받았던 반응들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있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첫 방송부터 엄청 긴장이 됐다. 마침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 중이라 드라마는 못 보고 좋았다는 메시지만 받은 거다. 기사도 좋게 나와서 녹화를 못하겠더라. 카메라 없는데서 30분간 엉엉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이효리 김완선 보아 등과 호흡을 맞추는데 대해선 “이렇게 세대 별로 모일 수 있는 것도 너무 의미가 있고, 과거 무대에 올랐을 때의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했다.
엄정화는 가수와 배우를 자유로이 오가는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고 신해철이 작사 작곡한 데뷔곡 ‘눈동자’에 대해 엄정화는 “내 눈을 보고 가사를 썼다고 하시더라. 이 곡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그때만 해도 나의 이미지를 어떻게 갖고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때는 강수지 하수빈 등 청순 가수들이 인기일 때라 나 같이 생긴 사람은 어떤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배반의 장미’ ‘포이즌’ ‘몰라’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섹시 디바의 시대를 연 엄정화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파격 연기를 선보이며 다시금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이 작품을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수위 높은 신이 많아서 주변에서 ‘지금 이렇게 인기 많은데 이 인기조차 없어질 수 있어’하면서 말렸다. 그런데 난 영화가 너무 하고 싶었다. 이미지가 가수 쪽으로 굳어져선지 작품이 오질 않았다. 그런 상황에 내게 기회가 온 것도 감사했고, 담고 있는 이야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며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오로라 공주’ ‘해운대’ ‘오케이 마담’ 등 장르 불문 활약 중에도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한데 대해선 “갑상선 수술을 하면서 8개월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땐 말을 하면 일을 못하게 될까봐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했다. 목소리가 안 나올 때의 공포는 엄청났다”며 감춰온 심경을 고백했다.
나아가 “지금도 댓글을 보면 목소리가 떨린다고, 아픈 것 같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아픈 건 아니다. 여러분들도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난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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