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히야오 감독이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끝으로 은퇴한다.
앞서 지브리는 이번 신작이 일본 작가 요시노 겐자부로의 1937년 동명의 소설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판타지 대작이라고 설명했다. 소설의 내용은 아버지의 죽음 후 정신적인 성장을 겪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다.
해당 애니메이션 영화는 7월 14일 일본에서 개봉되지만,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이는 지브리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예고편과 홍보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
지난 12월 지브리는 영화 포스터 한 장을 공개했지만, 그 이후로 줄거리나 출연진, 영화의 배경이나 캐릭터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지브리 수석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는 지난 2일(현지 시간) 일본 매거진 ‘분게이 슌지’와의 인터뷰에서 개봉 전까지 영화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수년 동안 지브리는 관객이 영화를 보게 만들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전에 해왔던 것과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 질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다”라고 뜻밖의 행보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즈키 토시오는 “올여름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 기대작이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다”라며 “그런데 할리우드 개봉작은 벌써 예고편을 세 편이나 만들어서 공개했기 때문에 영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 수 있다. 어떤 관객은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보러 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은 선택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포스터 한 장만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 계기에 대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함께했지만 그가 날 진심으로 칭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라며 “감독이 내가 만든 포스터를 보고 ‘스즈키 씨, 정말 대단해요. 지금까지 만든 포스터 중 최고예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힌트인 것 같아서 포스터 한 장만으로 승부를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등극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3년 은퇴를 선언했으나, 4년 만인 2017년 이를 철회하고 복귀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지브리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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