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북한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 내용이 공개됐다.
4일 방영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598회는 ‘동상이몽, 벌거벗은 남북 역사’라는 제목으로 날조와 왜곡으로 가득찬 북한의 역사 교과서를 파헤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을 시작하며 MC 남희석은 “평양 김일성 광장에 세종대왕 동상이 서는 그날까지 함께합니다”라고 소개헀다. 세종대왕 동상에 대해 언급되자 한 탈북민은 “(세종대왕 동상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다. 남조선에도 대통령 동상이 있구나 했다.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다. 북한에는 오직 김부자 동상만 약 3만8천 여개가 서있다고 한다.
또 다른 탈북민도 “김 씨 일가 동상만 보다가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역사적 인물을 동상으로 세운다는게 놀라웠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외국인은 세종대왕을 알고 있을까. 해당 질문에 독일인 다니엘은 “외국인이 한글 배울 때 세종대왕을 제일 먼저 배운다”며 1446년 훈민정음,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 등을 줄줄이 언급했다.
왜 탈북민들은 세종대왕 동상을 보고 놀랐을까. 이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김진 기자는 북한 교과서를 입수해 내용을 공개했다. 김진 기자는 “우리나라 역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우리가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교과서에 세종대왕이 언급된 부분을 찾았다. 교과서에는 세종왕이라는 표현으로 설명이 딱 두 줄 나와있었다. 김 기자는 “북한 학생들이 세종대왕을 모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역사 일타 강사 최태성은 한국 역사 교과서를 들며 표지 모델에 있는 세종대왕 그림을 보여줬다. 최태성은 “북한은 훈민정음을 만든 사람이 세종대왕이라고 말을 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북한에서는 ‘왕’이라는 사람에게 힘을 주지 않으려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김일성의 교시가 더 큰 글씨로 적혀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한 탈북민은 “훈민정음 창제 주체는 세종대왕이 아니라 인민 대중이라고 가이드라인을 박아놓은 것이다. 조선시대 역사는 특히나 북한에서 안좋은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한글날도 공휴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 교과서에 기록된 이순신도 세종대왕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김 기자는 “인민의 노력과 대중의 활약을 앞세웠다. 이순신의 인물에 대해서는 중심적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가 아니라 ‘그들의 존재를 인민에게 알리지 말라’로 느껴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스탈린이 “생각은 무기와도 같은 것이다. 우리 국민은 무기를 가져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즉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권 입장에서 위험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대중의) 반박을 예방하기 위해 교과서에서부터 생각의 싹을 없앤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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