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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박위 “날 화나게 한 119·항공사 직원…무력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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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화면
/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화면

‘세치혀’ 박위가 전신마비 판정 후 인생을 살며 화났던 일화들을 언급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셜록홈즈 세치혀’ 표창원과 ‘미라클 세치혀’ 박위, ‘함무라비 세치혀’ 서아람의 썰 플레이가 공개됐다.

박위는 자신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전신마비가 된 이후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위는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유니크한가. 웬만해선 날 킹받게 하기 쉽지 않다”며 “그런데 그걸 뚫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첫 사례로 박위는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겪은 일을 공개했다. 그는 “장애인 주차구역은 일반 주차구역보다 넓다. 장애인 주차구역 옆에 빗금 친 부분이 있는데 차 문을 완전히 개방해야 휠체어를 내릴 수 있어서 더 넓다”고 설명했다.

박위는 “어느 날 누군가 빗금 친 부분을 침범했더라. 전화를 해서 차량 좀 빼달라고 부탁했더니 ‘주차 구역 넓은데 뭐가 문제냐?’고 하더라”며 “지금 차에 탈 수 없으니 당장 와달라고 했다. 차주가 오더니 ‘장애가 벼슬이냐?’고 비아냥댔다”고 말해 분노를 유발했다.

이어 박위는 물난리로 119 신고를 했을 때를 떠올렸다. 박위는 “윗층에 공사를 하다가 집 전체에 물이 쏟아진 적이 있다. 영화 ‘기생충’ 속 물난리 같았다. 생명의 위협마저 느낀 급박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위는 “119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인데 집에 물난리가 났다. 빨리 좀 와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 그러면 보호자분을 바꿔주세요’라고 하더라”며 “계속 옆에 있는 보호자를 바꿔달라고 했다. 무력감을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또 긍정왕 박위를 열받게 한 인물은 항공사 직원이었다. 해외여행을 가게 된 박위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전 조사를 철저히 했다. 하지만 박위가 탈 항공기는 브릿지 연결이 안 된 계단 연결식이었다.

박위는 “항공사 직원이 ‘저희는 리프트가 없다’라면서 ‘저희는 도와줄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가 직접 업고 올라가셔야 해요’라고 하더라”며 “순간 뭘 들은 건가 놀랐다. 나는 쇄골 밑으로 마비다. 팔에 힘을 줘도 몸이 쳐져 다리가 끌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업히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고 성인 남성도 하기 힘든 일이다”라며 황당한 항공사 직원의 대처에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박위는 “이기고 지고를 떠나 공중파에 나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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