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자신을 성령이라 세뇌시켜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만민중앙교회 교주 이재록의 쌍둥이 딸들이 은밀한 비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방영된 MBC ‘PD수첩’ 1376회에서는 희대의 사이비 교주 이재록의 쌍둥이 딸 이희진, 이희선 목사에 대한 취재가 공개됐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자신을 PD라고 소개한 한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다섯 살 때 만민중앙교회에 등록해 약 35년간 활동을 한 신도였다고 한다. 그는 이재록을 찬양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정도로 열성 신도였다.
그는 당시 다큐 영상을 보여주며 “이건 말이 안된다. 믿음으로 배에 오른다는데 자살 행위다. CG를 입혀서 재연으로 찍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현재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의 셋째 딸이 이어받았다. 이재록의 딸 쌍둥이 목사는 국내외 신도 2천여명과 함께 ㄸ 다른 새로운 교회 ‘만국교회’를 세웠다.
만국교회에서도 이재록은 여전히 목자다. 이재록의 딸 이희진은 신도들 앞에서 주일 예배를 진행하며 “지옥의 사자를 끌어올렸다”며 신도들에게 사진을 찍게 했고 이때 이희진은 “형상이 있다. 어둠과 빛이 같이 찍혔다”며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만국교회의 예배 현장에는 신도들이 남녀 할 것 없이 커다란 머리핀을 꼽고 있다. 최근 만국교회를 탈퇴했던 한 여신도는 “교역자들이 핀을 꽃으면 성도들이 다 와서 어디서 받았냐고 너무 예쁘다고 한다. 그 핀 받으려고 줄을 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검은 봉지를 머리 위에 쓰고 찬양을 하기도 한다. 생각이 없어야 한다는 이유로. 아기들 무는 족쪽이를 물고 찬양을 시키고 춤을 추라고도 한다. 어린아이가 되어서 순수하게 찬양하라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또 신도들은 쌍둥이 목사가 연단 위에서 총을 쏘는 척하면 맞는 시늉까지 했다. 제보자는 “저 사람들(신도들)은 (목사가)죽으라면 다 죽는다. 너무 무섭다”라고도 말했다.
만국교회를 탈퇴한 또 다른 여신도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일요일에 상복을 입었다. 남편이 1부 예배만 드리고 오라고 해서 교회를 갔다. 거기에서 이희선 목사가 난리가 났다”며 이희선 목사의 목소리를 녹음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희선 목사는 “주일은 네 날이야? 죽은 할머니가 그리 원하디? 온전하게 주일을 지켜야지. 엄마아빠도 아닌데 너 혼자 지옥가. 네가 정신이 있냐. 독립투사들은 아빠가 죽어도 열심히 나라 지키려고 죽으러 가. 어디 감히 주일날 성탄을 앞두고”라며 화를 냈다.
이같이 쌍둥이 목사는 신도들의 삶을 군림하며 통제하기까지 했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쌍둥이 목사가 신도들에게 특별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만국교회 탈퇴자는 “쌍둥이 목사는 영안이 열려서 영의 세계를 굉장히 밝히 보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록 목사는 영안이 열리지 않아서 못본다. 이희선 목사와 이희진 목사는 본다”라고 설명했다. 즉 영안이 열려서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신도들은 믿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이희진은 이재록의 뒤에 서서 “아버지 임재하려고 하신다. 내려오신다. 당회장님 앞에 서셨다. 주님은 이국적으로 생기셨다. 당회장님(이재록)과 눈매와 입매가 똑같다. 머리카락은 기시고 빛으로 둘러 계신다”라고 신도들에게 말했다. 신도들은 이런 이희진을 ‘하나님의 대언자’로 여기며 이재록과 함께 하나님을 대하듯이 대했다고 한다.
한 탈퇴자는 “이희진 목사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상담하고 싶어도 예약하려면 1~2년이 걸린다”고도 증언했다.
이재록이 치료안수로 유명해질 때도 쌍둥이 목사가 항상 같이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탈퇴자는 “이재록이 기도를 하면 옆에 있는 이희진이 ‘아 연기가 나는 걸 봤다. 한쪽 폐의 암 덩어리가 타들어간 걸 봤다’라고 말한다. 조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쌍둥이 목사는 ‘믿음의 성적표’를 발행하며 신도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유연철 심리상담센터 소장은 “희소한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경쟁이 치열해진다. 집단에 들어가기 위한 집착과 종교중독이 발생되는 거다.
이광민 정신건강의사 또한 “집단 세뇌의 무서움이다. 일종의 집단 무의식이라는 걸 만들어버린다. 왜곡된 믿음이 바뀌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희진이 이재록의 성범죄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록에게 성폭력을 당한 한 피해자는 “이희진이랑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희진이 이재록에게 예능팀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팀에 나를 추천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희진과의 개인 만남 후로 며칠 뒤에 이재록 개인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이재록이 ‘네가 들어오는 팀은 내가 특별히 데려가는 팀’이라며 ‘자기와 하나 되어야 한다’고 말하더라”고 고백했다. 이후 이재록은 그녀에게 한 아파트로 오라고 했고 그녀는 그 곳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이재록은 이희진이 직접 녹음한 대언말씀을 이용해 성폭행을 저지른 적도 있다고 한다. 피해자는 “다른 자매는 (이재록이)’너는 여자를 취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이희진)대언말씀을 틀어줬다고 하더라. 옷을 벗기가 망설였는데 그 말씀을 듣고 순종했다고 하더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방송을 진행하던 오승훈 아나운서는 “최근 JMS(정명석)교주 성범죄를 방조했다는 책임을 물어 JMS 2인자였던 정조은 목사가 구속됐다. 이재록의 성범죄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희진은 여전히 목회자로 활동하면서 신도들을 통제하고 있다. 신도들은 TV시청, 이성교제도 금지되어 있고 여행도 허락을 받아야 갈 수 있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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