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선희가 횡령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권진영 후크 대표와 소름돋는 관계가 드러나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는 5월 25일 오전 가수 회삿돈 횡령 의심을 받는 이선희를 소환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선희의 현재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이선희가 연예기획사 원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재직했을 당시 수차례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선희는 2013년 자신의 딸의 끝자리 이름을 딴 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2022년 6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경찰은 이선희를 상대로 직원을 허위로 올리는 등 부당한 수법으로 회사 자금을 유용했는지를 캐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선희는 “대표이사로 재직했지만 회사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이씨가 성실히 조사에 임해 관련 사실관계를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아티스트를 폄하해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승’ 이선희의 충격적인 배신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선희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후크엔터는 이전 소속 연예인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미정산금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승기 측은 지난해 12월 전속계약 해지서를 통보하고 권진영 대표를 비롯 이 회사 직원들을 업무상 횡령,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이후 그는 1인 기획사 휴먼메이드를 설립하고 활동 중입니다.
이승기와 후크엔터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불똥이 이선희에게 튀기도 했습니다. 이승기의 수익 분배 문제와 관련 후크엔터에 오래 몸 담은 이선희에게 사실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이선희는 이승기가 2004년 데뷔할 당시 ‘노래 스승’으로 통했습니다. 이승기는 이선희가 방송활동과 관계 없이 직접 발굴해 당시까지도 가장 가깝게 지내던 애제자였습니다.
이에 오랜 기간 후크에 사내 이사였으며, 이승기를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진 이선희가 이승기의 착취에 직접적으로 가담 또는 방조했을 가능성도 위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후크엔터는 “이선희씨는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었습니다.
그러나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선희와 권 대표가 일종의 ‘경제 공동체’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충격적인 정황을 제시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43억 ‘이선희 레슨’, 이정현·김민수도 받았다
5월 26일 디스패치는 이선희가 후크 소속 연예인 및 연습생의 보컬 트레이닝 및 교육을 맡아 10년간 43억 원을 받았으며, 그 중 일부를 권 대표에게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선희가 설립한 원엔터테인먼트(이하 원엔터)는 지난 2010년과 2015년 후크와 용역 계약서를 썼습니다. 계약에 따르면 후크가 원엔터에 지급하는 용역비는 매월 5,000만원이었습니다.
계약에 따라, 원엔터는 보컬 트레이닝 명목으로 평균 5000만 원 안팎의 돈을 70회 이상 수령했습니다. 다만 과외 횟수와 시간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승기, 보라, 김민수, 이정현 등 ‘노래 스승’ 이선희는 제자의 노래를 가르치는 비용으로 10년 동안 약 43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후크 전 직원은 “이선희가 작업실로 쓰던 4층에서 보라, 김민수, 이정현이 발성 연습을 받은 적은 있다”고 5,000만 원짜리 레슨을 귀띔했습니다.
이선희는 후크의 고액 과외 선생님이었습니다. 단, 과외 횟수와 시간은 파악이 안됩니다. 그(원엔터)가 후크에서 받은 43억만 회계 장부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선희는 후크에서 받은 돈 일부를 다시 권 대표 쪽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리베이트로도 해석될 수 있는 돈거래입니다. 경찰이 들여다보는 것도 이 부분입니다.
가족까지 끌어들인 이선희, 돈세탁 자처했나
이선희는 자신의 여동생과 권 대표의 부모를 원엔터 직원으로 채용해 월급과 상여금을 지급했습니다. 이선희 동생과 권진영 부친, 모친은 평균 300~400만 원 내외의 월급을 수령했습니다. 틈틈이 상여금도 받았습니다. 김장(김치) 상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8년 간 가져간 돈의 합은 대략 9억 원. 이선희 동생이 3억5000만 원, 권 대표의 부친이 2억8000만 원 모친이 2억4000만 원을 수령했습니다.
후크 역시 권 대표의 친동생과 이선희의 친언니를 채용했습니다. 권 대표의 동생은 8년 간 5억3000만 원, 같은 기간 이선희의 친언니는 4억8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여동생, 권진영의 부모님을 채용한 것이 미심쩍지만 정당한 채용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선희는 개인 건강보험과 권진영 부친 암보험까지도 원엔터 법인 돈으로 냈습니다. 법인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입니다.
팬들 마저 저버려…충격적인 공연비의 행방
1964년생으로 올해 나이 59세인 이선희는 1980년대 중후반을 휩쓴 가수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입니다. 국내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며, 2010년 이후, 국내에서만 100회 가까이 공연했습니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이선희 공연 제작비 내역에 따르면 권 대표는 그의 고교 동창이자 후크에서 감사로 재직했던 C씨와 ‘기획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해서 권 대표와 그 측근에게 흘러간 돈이 10억원 이상이라고 디스패치는 설명했습니다.
권 대표는 지난 2018년 서울 공연 3회 연출료로 회당 1,000만 원을 책정했고, 총 3,000만 원을 받아갔습니다. 이선희는 그해 9월부터 13개 지방을 돌았습니다. 해당 연출료는 권진영의 고교 동창 C씨의 몫이었습니다.
C씨는 지방 공연 연출비로 무려 2억 원을 벌었습니다. 인천, 대전, 고양, 청주, 광주, 울산, 부산, 안양, 천안, 진주 회당 1,500만 원, 원주 3,000만 원, 수원과 대구에서 총 2,000만 원, 도합 2억 원이다
공연계 관계자는 “대표가 기획료나 연출료를 챙기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면서 “돈을 빼낼 구실을 찾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친구 C씨가 받은 연출료는 무대감독, 기술감독의 페이(임금)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게다가 당시 C씨의 보직은 ‘후크’ 감사. 회사를 감시하라는 역할입니다.
당시 공연 스태프는 ‘디스패치’에 “연출자 C씨? 전혀 모르겠다”면서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현장에서 본 기억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모든 내용은 앞서 논란이 불거졌던 ‘후크 사태’와 흡사합니다. 권진영은 자신의 친동생을 가짜 직원으로 등록시켜 4억 원 이상을 지급했으며 모친에게 월 500만 원짜리 카드를 선물하는 등 법인 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습니다.
지난 5월 25일 경찰로부터 소환 받아 12시간의 조사를 받고 나온 이선희. 횡령 혐의를 부인하며 “관여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권진영의 개인 주머니 역할을 하며 경제공동체였다는 의혹이 들어 맞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편, 이에 누리꾼들은 “이승기만 불쌍하게 됐네요”, “결국 이선희도 레슨비로 후배들 돈 빼먹은 거 아닌가”, ‘레슨비만 43억이라니…어마어마 하다”, “몰랐다는게 말이 안되지. 저렇게 많이 받았는데”, “가족들까지 끌여들여서 월급, 상여금 준 건 너무한데?”, “너무 구리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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