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재계약 후 첫 컴백…”우리 음악 두고 흩어지면 되겠어요?”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이 이야기는 누군가 꼭 해야 했기에 잘 마무리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모두가 조금이라도 (환경 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는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유)
걸그룹 드림캐쳐는 24일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여덟번째 미니음반 ‘아포칼립스 : 프롬 어스'(Apocalypse : From 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우리가 환경 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3부작으로 풀어나가다 보니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롬 어스’는 드림캐쳐가 지난해부터 이어 온 ‘아포칼립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앨범이다. 이 시리즈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이들은 이번에는 ‘감정’을 조명했다.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한 순수한 선물이 바로 감정이라는 취지에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본보야지'(BONVOYAGE)를 비롯해 ‘데미안'(DEMIAN), ‘프러포즈'(Propose), ‘투 유'(To. You)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 이들 노래는 환희, 혼란과 분노, 사랑,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각각 대응한다.
타이틀곡 ‘본보야지’는 떠나려는 이에게 환희의 마음으로 인사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드림캐쳐의 이전 노래와 마찬가지로 록을 선택해 팀의 독보적인 색깔을 이어 나갔다. 전자 기타와 신시사이저 연주가 묵직하게 어우러져 환희의 감정을 표현한 프로그레시브 록 장르다.
멤버 지유는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해당 지역을 잠시 출입 통제하는 ‘자연 휴식년제’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환경을 더럽힌 데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자연에도 휴식 기간을 주자는 의미를 ‘본보야지’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다미는 “지구를 위해 기꺼이 떠나는 드림캐쳐의 모습을 담았다”며 “자연을 사랑하기에 잠시 떠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아는 “드림캐쳐의 퍼포먼스라고 하면 다크한 이미지를 많이 연상하는데, 이번에는 3분의 곡 안에 희로애락을 다 담아냈다”며 “감정 표현에 집중하면 몰입감 있게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림캐쳐는 2017년 데뷔 이래 K팝 걸그룹에서 드문 록 장르와 어두운 세계관을 펼쳐 보였다. 이 같은 독특한 색깔 덕에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오면서 걸그룹으로는 흔치 않은 월드투어까지 너끈히 해냈다.
시연은 “올해 미국 투어도 성황리에 마치고 왔는데, 무대를 하면 할수록 노련미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은 “투어를 할 때마다 팬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비가 오든, 날이 덥든 새벽부터 줄을 서며 우리를 사랑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되돌아봤다.
드림캐쳐는 지난해 이른바 ‘걸그룹 마의 7년’을 넘기고 전원 현 소속사와 재계약에 성공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멤버들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화이팅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시연은 “우리 팀 드림캐쳐를 놓고 싶지 않아 당연한 듯이 재계약하게 됐다”며 “저를 포함한 일곱 멤버와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밍스(드림캐쳐 전신 그룹) 시절부터 지금까지 놓지 않고 이끌어준 (멤버들과 회사의) 의리와 정이 너무 감사했죠. 우리 음악과 무대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흩어지면 되겠느냐고 생각했습니다.” (지유)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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