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한국 대학의 실태를 파악해 본다.
오는 24일에 방영되는 EBS1 ‘다큐멘터리 K – 대학혁신’ 3부는 ‘최고의 대학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주제로 꾸며진다.
하버드에 6번이나 합병될 뻔했던 ‘MIT’, 과수원과 채소밭 주변에서 시작된 ‘스탠퍼드’, 교회 옆 건물에서 불과 8명의 학생과 문을 연 ‘컬럼비아’ 등 지금은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글로벌 연구중심대학들도 시작은 작고 초라했다. 9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최고의 공대 ‘MIT’, 혁신의 상징 실리콘밸리를 지탱하는 ‘스탠퍼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0년 내외의 시간 동안 이 대학들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최고의 대학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서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정치학자 김지윤, 과학철학자 장대익(가천대 창업대학 학장 및 석좌교수)가 프리젠터로 나서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의 탄생 역사를 통해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글로벌 대학 패권은 어떤 힘에 의해 이동하는지, 그 흐름 속에서 대다수의 한국 대학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1088년 이탈리아에서 세계 최초의 대학인 볼로냐 대학이 설립될 때만 해도 대학의 역할은 그저 학벌과 사회적 출세를 보장하는 ‘지위권력’이었다. 1810년 독일의 베를린 훔볼트 대학이 탄생하고 나서야 연구중심대학으로 변했고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으로 정부 지원 및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 너머의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창조권력’이 됐다.
물론 ‘취업사관학교’, ‘지나친 서열화’, ‘졸업장 따러 가는 대학’ 등의 불편한 수식어가 익숙한 한국은, 창조권력으로 기능하기보다 과열된 입시 경쟁 속에서 지위권력을 아직도 추구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9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학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이 과반수(55.4%)를 차지했고, 지난해 스위스 국제 경영개발대학원(IMD)의 대학교육 경쟁력 평가에서는 63개국 중 46위로 최하위권에 들었다.
대학 역사에 저명한 하버드 대학 윌리엄 커비 교수는 “누구도 가만히 서서 정상을 유지하지 않습니다. 현재 미국 대학이 잘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보장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대학의 세계에선 무슨 일이든 가능하니까요”라고 말했다. 한국 대학은 어떤 역사를 그려갈 것인가 혹은 살아남을 것인지 사라질 것인지.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대학 역사 이야기’는 오는 24일 오후 9시 55분 EBS1 ‘다큐멘터리 K – 대학혁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E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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