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KBS 2TV ‘어쩌다 마주친 그대'(이하 어마그)와 tvN ‘뿅뿅 지구 오락실2′(이하 지락실), 장르도 분야도 다른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저조한 시청률에도 마니아들의 극찬 속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어마그’는 1987년에 갇힌 두 남녀의 시간 여행기를 그린 장르물로 일찍이 마니아 드라마로 자리를 잡은 바.
시즌2로 돌아온 ‘지락실’ 역시 막강한 화제성을 앞세워 시청률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성공했다.
↑’어마그’ 장르물의 한계, 그 가치
김동욱 진기주 주연의 ‘어마그’는 전형적인 타입슬립 장르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해 1987년에 가게 된 두 남녀가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고 그 안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방영 4주차를 맞은 지금,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4%대에 고정돼 있으나 반향은 그 이상. 촘촘한 전개는 우연한 계기로 시간여행자가 된 두 남녀에게 서사를 부여했고, 배우들의 열연은 개개인의 사연을 극대화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어마그’는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장르물의 한계에도 성공적인 입소문을 만들어내며 마니아 드라마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시청률을 초월한 성과. 이 드라마의 향후 항해가 기대되는 이유다.
↑’지락실’ 또 터진 나영석의 선택
‘지락실’이 돌아왔다. 시청률 제조기 나영석PD의 연출작으로 시즌1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지락실’은 시즌2에서도 기분 좋은 흐름을 유지하며 순항 중. 나PD가 엄선해 발탁한 출연자들은 시즌1을 거쳐 한층 견고해진 캐릭터와 관계성, 케미로 안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제 막 3회 차 방송을 앞둔 ‘지락실’의 시청률은 3%대로 기존 나PD의 연출작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저조한 수치지만 그 안엔 기록 이상의 결실이 있었다.
굿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지락실’ 시즌2는 방영과 동시에 K-콘텐츠 TV-OTT 통합 비드라마/쇼 부문 화제성 1위를 수성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에 따라 긍정 입소문이 퍼지며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필연적. 시청률이 곧 성공의 지표였던 시대는 지났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어마그’ ‘지락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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