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첫 방송 후 그야말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 판도를 바꾼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지상파 채널 MBC에서 퇴사 후 느낀 점과 최근 한국 예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펼쳤다.
스포츠서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태호 PD는 “2022년 1월에 퇴사해서 벌써 1년 하고 4개월 남짓 지났다”고 말했다. 최근 예능 시장이 완전히 변한 걸 느낀다는 그는 “콘텐츠는 넘쳐나지만 예전 같은 ‘국민예능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본다. 회의 때 ‘주말에 뭐 봤냐’고 물어보면 다 다르다”고 했다.
달라진 예능 시장에 맞춰 기획할 때면 ‘타깃 시청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김태호 PD는 “‘누가 볼 건지, 얼마나 좋아할지’를 놓고 논의한다”며 “장르가 특화된 PD에게는 자기 재능을 펼치라고 하고 후배들에게는 접근하고 싶은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다. 한 마디로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21년만에 몸담고 있던 MBC에서 퇴사한 뒤 이효리를 주축으로 둔 예능 ‘서울체크인’과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 등 크리에이터와 함께한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을 제작한 바 있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길 원한다며 “이를테면 ‘서울체크인’은 이효리씨가 출연했지만 ‘체크인’ 시리즈의 일환으로 해외 배우가 한국을 방문할 때 팔로하거나 국내 유명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예능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한 그가 앞으로 계획 중인 건 “오마카세 같은 제철 예능”이다. 또한 유튜브와 숏폼이 대세인 만큼 김태호 PD 역시 ‘TEO 유튜브’를 통해 실험적인 콘텐츠를 그릴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황남경 에디터: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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