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일본의 유명 배우 이치카와 엔노스케가 동성 성추행 갑질 의혹 보도 이후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함께 발견된 어머니는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고, 아버지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18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치카와 엔노스케(48)와 그의 부모는 일본 도쿄 메구로의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세 사람을 발견한 이치카와 엔노스케 매니저가 “의식이 몽롱하다”라며 신고했다. 경시청 메구로서에 의하면 그의 어머니는 숨진 채 발견됐고, 아버지는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치카와 엔노스케의 경우 병원 이송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18일 오전 권력을 이용해 동성 배우, 스태프 등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공개된 6월 1일자 여성 세븐은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가부키 집안 출신으로, 몇 안되는 가부키 흥행 배우인 이치카와 엔노스케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동성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지방 공연을 하며 후배 동성 배우를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불러 ‘옆에서 자라’고 지시하고 후배 배우가 누우면 이불 속으로 들어와 키스를 하거나 몸을 만지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했다.
한 관계자는 여성 세븐을 통해 “피해를 입고 고민한 배우도 ‘참을 수밖에 없다’고 침묵으로 견뎠다고 한다. 엄연한 상하 관계 속 울며 겨자 먹기로 참을 수밖에 없다. 이치카와 엔노스케의 이런 행동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이치카와 엔노스케가 한 극장 스태프에게 키스를 요청했고, 이를 거부하자 공연에서 제외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이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자신의 부모와 함께 의식불명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이치카와 엔노스케 근처에서 유서와 같은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숨진 부모는 다른 방에 쓰러져 있었다.
이치카와 엔노스케는 겨드랑이 냄새를 맡는 등 엽기적인 성추행 행각으로 일본 전역에 파문을 던진 일본의 톱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의 사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히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에서 도쿄 중앙은행 증권 영업부 부장 이시야마 타이지 역으로 출연해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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