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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기억속에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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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면 참 예뻤던 시간이 있다. 시대가 거듭되어도 변치 않고 칭송되는 청춘의 순간이다.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보통은 스스로는 잘 모른 채 지나쳐버린다. 그러다 세월이 한참 흐르고 나서 반짝이는 청춘들을 보게 되면 무심히 흘려보낸 나의 그 시절까지 떠오르면서 가슴이 벅차고, 새삼 생기가 도는 경험을 하곤 한다.

티빙 오리지널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극본 강윤, 연출 김진성)이 딱 그런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열여덟 동갑내기 고유(오세훈)와 고준희(조준희)가 싱그러운 청춘의 우정을 그리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하고, 어느 날 그들 앞에 전학생 한소연(장여빈)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로워진다.

여기까지만 듣고서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고교생들의 뻔한 하이틴 로맨스라고 지레 단정한다면 오산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시청자와 ‘밀당’을 하듯 궁금증을 더욱 배가하는 구성으로 드라마에서 쉬이 빠져나올 수 없게 한다.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드라마는 시작부터 나란히 수술대에 오른 유와 준희 중 한 사람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닳게 하더니 곧바로 시점이 바뀌며 두 사람의 정겨운 학교 이야기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준다. 아웅다웅하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는 청춘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눈도 마음도 정화가 되는 듯할 때면 영락없이 또 시점을 바뀌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들이 열여덟이었던 2006년과 성인이 된 2023년, 그리고 둘이 처음 만난 1996년을 끊임없이 오가는 드라마는 과연 수술대에서 힘없이 손을 떨군 그 사람이 누굴지, 2023년에는 사라져 버린 사람이 과연 누군지 베일에 숨겨둔 채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발동시킨다.

더불어 유와 준희의 관계를 우정 이상의 그 무엇으로 만드는 흥미로운 소재도 있다. 아무리 나이와 성이 같고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라고는 해도 마치 쌍둥이처럼 떨어져 있으면서도 서로의 위기를 느끼는 신기한 증상을 보이는 두 사람은 신장 이식 수술 후 더욱 닮아가며 남다른 브로맨스를 펼칠 전망이다. 드라마가 장기이식 수혜자들에게서 기증자의 성격이나 감정 등이 전이되어 나타난다는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가족 이상으로 가까워지기는 했다. 형에 이어서 부모님까지 모두 잃은 준희는 유를 통해 큰 위로를 얻었고, 유는 병원일로 바쁜 의사 부모님이 채워주지 못하는 가족의 정을 준희와 준희 할머니(정혜선)를 통해 채웠다. 그렇게 동고동락하며 형제처럼 자란 두 사람이니 준희가 만성 신부전증으로 신장 이식이 필요해지자 유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다. 이 수술로 인해서 두 사람은 진짜로 절친과 혈육의 경계를 넘나드는 관계가 됐다.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한소연의 등장으로 형성되는 삼각관계는 역으로 유와 준희의 남다른 브로맨스를 더욱 조명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와 준희가 소연을 처음 만났을 때 청순한 손예진을 좋아하는 유는 소연을 ‘청순하다’고 했고, 섹시한 이효리가 좋은 준희는 ‘섹시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취향만큼이나 다른 느낌으로 소연을 바라봤다. 친하지만 취향도 성격도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다. 유는 오른손잡이, 준희는 왼손잡이인 것도 서로의 다름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으로 인해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른다. 소연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지 모른다. 소연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우정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서 상처받는 것조차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의 방증이 될 것이다. 팬들은 이들의 브로맨스에 환호한 만큼 소연을 두고 틀어지는 관계에 애달픈 마음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이처럼 잘 짜여진 대본과 연출에 등장인물들의 호연까지 삼박자를 맞췄다. 사실 싱그러운 청춘의 비중이 제일 클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이미 청춘을 연모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연기자들의 매력이 빛나지 않았더라면 드라마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웠다. 그만큼 오세훈, 조준영, 전여빈 등이 각자의 매력으로 서로 다른 열여덟 청춘을 흡입력 있게 그리며 시청자들을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특히 오세훈이 청량한 매력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세훈은 해맑은 유의 모습이 세훈의 본모습일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엑소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동시에 엑소의 막내로서 귀여운 매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튼튼한 어깨와 근육을 뽐내며 농구 특기생으로 등장하는데 어색함이 전혀 없다. 준희를 누구보다 아끼는 진심을 보일 때나 소연을 향한 풋풋한 마음을 그릴 때나 너무 무거워지지도, 너무 가벼워지지도 않는 딱 적당한 초록빛 청춘의 모습이어서 팬들을 흐뭇하게 미소 짓게 한다.

물론 빛나는 청춘이라고 시청자들이 무작정 관대해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청춘을 기분 좋게 돌아보게 한다. 유와 준희라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2006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위에 돌아보듯 펼치고 있는 드라마는 팬들에게 청춘을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라며 행복한 마음으로 추억하게 해준다.

어쩌면 ‘청춘=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라는 등식이 드라마를 보기 전부터 우리 마음 속에 있었는데 드라마가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포 기억 하이틴 로맨스’를 표방한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우리 세포에 기록된 청춘의 기억을 일깨우고 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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