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디즈니 실사판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예고편을 공개한 후 “화면이 너무 어둡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13일 국내에 공개된 ‘인어공주’의 예고편에 대중은 실망감을 표했다. 신비롭고 낭만적이어야 할 장면들이 전부 어두웠기 때문.
오랜 시간 ‘인어공주’의 실사판 영화를 기다려온 팬들은 “너무 어둡고 어두워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색깔을 잃었다. 너무 지루해 보인다”, “촬영장에 있는 모든 조명이 꺼졌나?” 등 영화 조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외신 매체 BBC는 16일(현지 시간)는 최근 개봉한 영화에서 어두운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비단 디즈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BBC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듄’과 같은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나 ‘왕자의 게임’, ‘멘달로니안’ 등의 TV 시리즈도 어두운 조명을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영화가 어두워 보이는 표면적인 이유는 어두운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볼 때보다 빛이 더 많은 공간에서 휴대폰으로 볼 때 더 어둡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전에 개봉한 영화에 비해서 최신작들이 상대적으로 더 어두운 조명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영화 제작자들은 왜 조명을 어둡게 유지하고 있을까?
디지털 비디오가 영화 필름의 사용을 추월한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심지어 지난 2016년에는 90% 이상의 영화가 디지털 기술로 촬영됐다. 신기술이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영화감독들이 카메라가 포착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비디오 모니터를 설치한 것이다.
비디오 모니터가 생기고 나서 영화 제작자들은 어두운 조명인 상태에서도 촬영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 영화 필름을 사용했을 땐, 실시간으로 해당신이 어두운지 혹은 밝은지 확인할 수 없어 충분한 빛이 있는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안전했다. 이로 인해 이전에 개봉했던 영화들이 상대적으로 더 밝은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연 할리우드 영화계가 다채로운 색깔과 빛을 되찾을까?
한편, 아틀란티카 바다의 왕 트라이튼의 사랑스러운 막내딸인 인어 에리얼이 인간들이 사는 바다 너머 세상으로의 모험을 꿈꾸는 ‘인어공주’는 오는 2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영화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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