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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드림’ 출연은 실패로만 볼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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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슈퍼스타’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유. 어린 나이에 가수로 시작해 예능, 드라마, 영화로 끊임없이 영역을 확대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DNA에 탑재된 타고난 끼, 뜨거운 열정, 풍부한 감수성, 진취적인 도전의식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 데뷔 후 아이유의 도전은 대부분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달콤한 결실을 수확했다.

그러나 최근 그 탄탄대로에 제동이 걸렸다. 영화가 바로 그 분야. 지난해 개봉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최근 개봉된 이병헌 감독의 ‘드림’의 흥행성적이 연달아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 ‘브로커’는 흥행에 실패해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영화배우로서 국제무대에서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는 실속은 챙겼다. 그러나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를 부활시켜줄 구세주로 꼽혔던 ‘드림’의 100만을 간신히 넘은 성적은 뼈아프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아이유의 영화 진출 실패로 단정 짓는 기사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침체된 상황에서도 아이유는 ‘드림’ 무대인사를 강행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유의 ‘드림’ 출연은 과연 실패로만 볼 일일까? 흥행 수치로만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인 것은 맞다. 그러나 배우로서 이루고 얻은 것은 실패로 규정지을 수 없게 만든다. 충분히 큰 스크린을 채울 수 있는 영화배우로서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홈리스 올림픽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소민 PD 캐릭터를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내는 아이유의 모습은 반짝반짝 빛난다. 매우 튀는 역할처럼 보이지만 그걸 느끼지 못하게 주위와 조화를 완벽히 이루면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고수의 느낌’이 물씬 난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이는 왠지 아이유의 연기 데뷔작인 ‘드림하이’의 ‘열정 부자’ 가수 지망생 김필숙을 연상시킨다. 매우 튀는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주 닮아있다. 아이유는 연기 데뷔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그는 마냥 예쁜 ‘국민 여동생’에 머물지 않았다. 망가짐을 자처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펼친 것. 5시간이 넘는 특수분장 끝에 뚱보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천연덕스럽게 사랑스러운 김필숙 캐릭터로 완벽히 변신한 아이유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무려 12년이 흐른 이 지금, 2023년 스크린 속 아이유도 데뷔 초와 다르지 않게 반짝인다. 무심하게 헝클어진 머리, 화장기 없는 민낯, 셔츠에 청바지 차림임에도. 다큐멘터리 PD로서 카메라를 들고 얼굴을 반쯤 가린 채로 등장해도 ‘드림’에서 아이유는 유난히 빛난다. 작품 속에서만큼은 한 꺼풀 화려함을 벗겨내고 온전히 우리 시대 청춘의 얼굴로 다가가는 진심이 느껴지기에 더욱 눈부시다.

사실 ‘드림’은 아이유가 칸 진출 쾌거를 맛본 ‘브로커’보다 앞서 찍은 첫 영화로 코로나19 탓에 3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아이유의 28, 29, 30세 긴 세월이 담긴 만큼 무르익은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감독‘ 이병헌과 손잡고 “밝은 역할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해소했다. 말맛 코미디에 도전, 평소보다 2.5배 빠른 속사포 대사를 장착해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윤홍대(박서준)에게 “내가 동생이니까 말 편하게 할게”, “이 미친 세상에 미친년으로 살면 그게 정상 아닌가”, “쇼? 끝은 없는 거야. 내가 만들어가는 거야”라는 대사를 능청스럽게 던지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계보를 잇는 러블리한 모습은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왜 대중이 아이유를 그렇게 사랑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아이유는 이제까지 ‘나의 아저씨’뿐만 아니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호텔 델루나’, 영화 ‘브로커’ 등에서 묵직하게 사연 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예능형 드라마를 표방한 ‘프로듀사’에서도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감정표현이 드문 톱스타 신디를 연기했다. 그렇기에 ‘드림’에서 보여준 경쾌한 사랑스러움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내 정체? 학자금 대출 때문에 인생이 정체된 인간”이자 “열정을 최저임금에 맞췄다”라는 ‘드림’ 속 이소민 PD도 삶의 무게가 없겠냐마는 특유의 감성을 누르고 발랄하게 코미디로 승화하는 모습은 아이유의 배우로서 내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준다. 사연 많은 홈리스들 사이에서 한 줄기 빛의 역할을 하면서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 이토록 밝은 아이유는 처음인데, 자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드림’으로 배우로서 또 한 단계 도약한 아이유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기세를 몰아간다.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으로 변신, 대세 박보검과 호흡을 선보일 전망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까지 드림팀을 완성해 글로벌 무대 접수에 나선다. 아이유가 차기작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의 마음을 쥐락펴락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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