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한테 만이야”…소속사 대표가 인피니트에게 공짜로 ‘상표권’ 넘긴 소름돋는 이유
최근 한 소속사 대표가 인피니트에게 공짜로 상표권을 넘겨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해당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인피니트, 관련한 모든 상표권… “조건 없이 넘겨”
“인피니트는 제가 처음으로 제작한 아이돌 그룹입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하며 동고동락한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2023년 5월 9일 이중엽(1974년생) 울림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자신이 만든 2세대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와 관련한 모든 상표권을 멤버들에게 무상 양도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상표권은 등록 상표를 지정 상품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가요계 기획사들이 표준계약 기간 7년을 채운 뒤 독립하는 아이돌 그룹과 ‘상표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건, 상표권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팝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팬덤과 관련된 수입이 증대하면서, 상표권 문제는 첨예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팀명은 물론, 장시간 팀과 호흡한 팬덤명, 콘서트 브랜드, 멤버들의 사진 등 다양한 상표권이 한국 기획사의 무형의 자산으로 자리잡았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중엽 대표는 ‘인피니트’ 팀명 상표권을 포함하여 팬덤 ‘인스피릿’, 인피니트 팬미팅 브랜드인 ‘무한대집회’ 등 상표권 전부를 멤버들에게 조건 없이 넘겨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간 상표권 사용을 놓고 가수와 제작자가 날카로운 갈등을 빚다 소송, 또는 개명의 길을 택했던 사례가 수없이 많았기에,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들을 연출하여 놀라움을 자아내었습니다.
긍정적으로 좋게, 마무리된 사례… “대부분은 이렇지 않아”
인피니트의 상표권 행보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좋게 마무리 된 사례로 남았습니다. 그도 그럴듯이 대표가 모든 이익을 포기하고 깨끗하게 권리를 넘겨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대부분 가수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2022년 7월 걸그룹 ‘여자친구’는 상표권 이슈를 가지고 소속사와 경쟁을 벌였습니다. 활동이 종료된 뒤 여자친구의 당시 소속사였던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이 ‘G-Friend’라는 명칭에 대한 상표권 출원 등록을 신청하였기에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 특허청이 거절하면서 해당 그룹은 다시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약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였지만, 상표권으로 인해 이권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예시였습니다.
허나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걸그룹 ‘티아라(T-ARA)’ 역시 활동할 때의 소속사였던 MBK 엔터테인먼트의 상표권 등록 신청을 겪은 바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MBK 엔터테인먼트 측의 요구는 여자친구의 경우와 비슷한 사유로 거절당하며, 이후로도 ‘티아라’라는 그룹명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비스트(BEAST)’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이후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려 했으나,
여기에 전설의 1세대 아이돌 그룹 ‘H.O.T’는 2018년 해체 17여년 만에 재결합 콘서트를 진행하려 했는데,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High-five Of Teenagers’라는 새 팀명을 짓고 나서야 얼굴을 비출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인피니트 상표권 포기, 이중엽 대표… “대체 왜?”
이처럼 수많은 가수들이 경험했던 상표권 문제. 어마어마한 이권이 달려 있는 만큼, 소속사에게도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중엽 대표는 왜 인피니트에게 이 모든 것들을 양도했던 것일까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위 과제에 대한 이유를 밝힌 바 있었습니다.
이중엽 대표는 “원래 인피니트 재결합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리더 김성규가 찾아와 ‘우리끼리 인피니트를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한 번 해봐라, 응원하겠다’고 했는데 상표권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에 성규가
‘이름을 바꿔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그러면서 이중엽 대표는 “20대 초반, 젊은 시절을 ‘인피니트’란 이름으로 활동한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에게 이름을 뺏는 것은 못할 짓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인피니트와 관련된 상표권을 선물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무형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상표권을 선물한 사유에 관해 “상표권은 제가 쓰지 않으면 자산 가치가 없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성규가 아닌 회사 대 회사로 문의가 왔다면 상표권 지분 배분 등을 놓고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규와 인피니트 멤버들은 대표와 소속 가수가 아닌, 동생 같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고민 끝에 상표권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이중엽 대표는 과거 인피니트 제작을 위해 오피스텔 보증금을 빼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만큼 애정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인피니트의 성공으로 이중엽 대표가 세운 울림엔터테인먼트는 현재의 성산동 사옥을 건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중엽 대표의 결단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 가요 관계자들은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인피니트에게 상표권을 선물했는데, 우리 아이돌 그룹에게도 상표권을 달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생겼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중엽 대표는 “이 같은 사례는 저의 첫 아이돌인 인피니트에 그칠 것입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피니트 상표권을 포기하다니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듯”, “인피니트 팬들은 복 받았네”, “그 동안 상표권 때문에 불화 겪은 아이돌들 참 많았는데”, “이중엽 대표와 울림 엔터테인먼트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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