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겪고 있다”
아내의 투병, 친한 친구의 죽음, 표절 논란까지 연이은 악재에 에드 시런은 결국 울분을 토해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작곡은 나의 치료법”이라던 그는 다섯 번째 정규 앨범 ‘-(Subtract)’로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Eyes Closed’는 에드 시런이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친구 자말 에드워즈를 기리며 쓴 곡이다.
지난해 2월은 그에게 최악의 시기였다. 둘째를 임신한 아내 체리 시본이 암을 진단받은 것은 물론 절친한 자말 에드워드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에드 시런은 어떨까?
그는 앞서 이 곡에 대해 “누군가를 잃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밖에서 걷다가 또 마주칠 것만 같고…그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것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느낌 말이다. 때로는 그 상실의 고통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현실 밖으로 스스로를 끄집어내는 게 맞지만 삶의 작은 부분들이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놓는다”라고 전했다.
올해는 거의 집안에서만 지냈어/ 술 몇 병이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삶은 내게 끔찍한 패를 건넸고/ 친구들이 잠시 자리를 비울 때면/ 나는 아직도 혼자 눈물을 훔치곤 해
눈을 감고 춤을 춰/ 어디를 둘러봐도 네가 보이거든/ 시간은 너무도 느리게 흐르고/ 더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니 계속 춤이나 출까 해
누군가를 잃는다는 슬픔, 그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은 어떻게든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에드 시런은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춤이나 추기로 했다.
이 노래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뮤직비디오에는 파란 괴물이 등장하는데 그는 이 파란 괴물이 ‘슬픔’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사에서도 등장하는 ‘blue(파랑)’는 우울한 상태를 뜻하기도 하면서 자말 에드워드가 생전에 좋아했던 색이라고 한다. 그 파란 괴물 즉 자말 에드워드를 잃은 슬픔은 지금도 에드 시런을 따라다니고 있다.
에드 시런은 최근 애플 뮤직 라이브를 통해 ‘Eyes Closed’를 소개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 노래는 자말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라며 “이 노래를 처음 연주할 때, 소개할 때, 부를 때 모두 울었고 지금도 울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음악을 쓸 때 그것은 내 이야기고, 그 음악을 발표할 때 그것은 여러분의 이야기가 된다”라며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에드 시런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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