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김우빈이 솔직한 암 투병 심경을 고백했다. 김우빈은 비인두암으로 3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김우빈이 게스트로 출연해 인생사를 소개했다.
배우로 승승장구 중인 김우빈의 시작은 바로 모델이다. 김우빈은 “좋은 모델이 된 뒤 후배들을 양성하는 모델학과 교수가 되는 게 나의 목표였다”면서 “중학생 때 도덕교과서를 처음 받았는데 첫 페이지에 장래희망을 적는 칸이 있었다. 그때부터 모델이 되고 싶었다. 그 이후로 내 꿈은 변한 적이 없다”고 입을 뗐다.
이어 “중2때 이미 내 키는 183cm이었고 고등학생 때 188cm까지 컸다”며 “그때는 많이 말라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하루에 달걀 한 판을 먹었다. 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셨다”고 노력담을 덧붙였다.
대경대 모델학과 출신의 그는 “그땐 시간이 아까웠던 것 같다. 대학 가면 술도 많이 먹곤 하는데 난 연습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연습실을 대여해서 워킹연습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스무 살에 패션모델로 데뷔한데 대해선 “귀에 음악이 들어오지 않았다. 너무 떨려서다. 부모님도 보러 와주셔서 더 긴장이 됐던 것 같다”면서 첫 런웨이의 추억을 전했다.
한편 톱모델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우빈은 지난 2011년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기 활동에 도전했다.
그는 “당시 소속사에서 연기수업도 있었는데 난 좋은 모델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 수업을 듣지 않았다. 그런데 모델 생활을 하다 보니 광고미팅도 하게 되고 연기 주문을 받게 되기도 하더라. 뒤늦게 연기 수업을 받게 됐는데 잘 못하게 되더라도 해보고 싶었다”며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러나 ‘상속자들’ ‘스물’ ‘함부로 애틋하게’ 등의 성공으로 톱 배우 반열에 오른 김우빈은 비인두암으로 3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터.
이에 김우빈은 “너무 미래만 살았던 나 자신이 속상하더라. 그게 슬펐다. 온전하게 그 순간을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서. 사실 운동이라는 게 매우 즐겁지 않나. 그런데 매일 좋아질 몸만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운동을 했다”면서 “요즘은 그 시간들이 아쉬워서 최대한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를 테면 대화하는 사람의 눈을 더 본다든지 그 사람이 뭘 입고 있는지도 관찰한다. 그런 시간들을 가지니 후회가 없어지더라. 하루를 잘 지낸 것 같은 기분이다.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올 때도 있었을 텐데 어땠나?”라는 질문엔 “두려웠다. 아무래도 생명과 연관이 있다 보니 무섭고 두려웠다. 회복이 된 뒤엔 내가 일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건강해졌고 정말 감사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원래 긍정적인 편이라 모든 일에는 장점도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간 못 쉬고 바쁘게 지냈으니까 건강 한 번 생각하라고 하늘이 준 휴가 아닐까 생각도 했다”며 긍정 마인드를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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