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 화면 |
뇌 과학자 장동선이 과거 두 번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는 장동선이 출연해 ‘죽음’에 대한 기억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장동선은 “예일대 한 정신과 교수에 따르면 ‘자살’을 ‘극단적 선택’으로 돌려서 말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대한민국은) 20년 동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30분마다 한 명이 자살하는 국가다. 10대와 20대 죽음의 원인 1위가 자살이다”라며 자살을 공론화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이어 장동선은 “12살에서 22살 사이에 9번의 죽음을 봤다”며 “그 중에 반은 자살이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장동선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본다는 건 남겨진 사람에게 굉장히 큰 상처를 입힌다”며 최근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죽음과 관련한 뉴스를 보면 과거의 트라우마와 그 기억이 떠올라서였다.
/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 화면 |
장동선은 고등학교 시절 절친했던 동생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홀어머니와 생활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과학반 활동을 열심히 하던 동생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장동선은 “이 동생은 종종 ‘사는 게 힘들고 의미 없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었고, 그 이야기를 항상 들어주고 공감해줬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 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동생의 어머니가 경찰을 통해 아들 사망 전 행적을 살펴본 결과 마지막 전화했던 사람은 장동선이었다고. 장동선은 “(동생이) 저한테 3번 전화를 했는데 저는 집에 없었고,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방송 화면 |
그는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다른 죽음을 경험할 때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이라는 죄책감이 심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마치 ‘내가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죽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년 죽음을 경험했다. 심지어 19살에는 저희 어머니도 간경화로 돌아가셨다”고 털어놨다.
독일로 유학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지만 죄책감을 지우지 못했던 장동선. 그는 “죽음으로부터 남겨진 사람도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저도 10대, 20대 때 2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행히 실패했지만 죽음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아서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장동선은 독일에서 태어나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학업을 이어왔으며, 독일의 막스플랑크뇌공학연구소에서 인간 지각, 인지 및 행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2’에 출연해 뇌과학이라는 학문을 알려 주목 받았으며 한양대 전임교수이자 ‘궁금한 뇌연구소’ 대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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