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예능 ‘유퀴즈’에서 데뷔 20주년을 맞은 에픽하이가 출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음악적 행보에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습니다.
더불어 타블로가 자신을 지독하게 괴롭혀왔던 일명 ‘타진요 사건’에 대해 언급해 화제에 오른 가운데, 당시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해당 문제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유퀴즈’ 타블로, “가족 지키려 살았다”
2023년 5월 3일 타블로가 예능 ‘유퀴즈’에 출연해 과거 그에게 고통을 준 ‘타진요’ 사건 당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방송된 tvN ‘유 퀴즈’ 에서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 미쓰라, DJ투컷이 출연했습니다. 이들은 2003년 데뷔한 후 팀 활동을 하며 겪은 우여곡절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타블로는 “하루가 13살이다. 중학생이 됐다.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유재석은 “에픽하이가 여러 가지 일을 많이 겪어서, 동료 입장에서도 마음이 아팠다”라며 타진요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투컷은 “할 수 있는 게 위로 밖에 없었다. 근데 위로가 들리지 않았을 거다. 온 세상이 화살을 쏘는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후 타블로는 “그 일이 생겼을 때 하루가 태어났다. 일자리도 없어졌고 사회에서 생활할 수 없는 사람이 돼 버렸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당시 나는 사람으로서의 자격이 끝났었다. 내가 길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욕하고 손가락질 했다”라며 “혜정이랑 하루랑 식당에 가면 다 들리게 욕을 했다. 내 가족이 편하게 길은 다니고 밥은 먹어야 할 거 아니냐. 내 가족부터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 매일 살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유재석) 형님이 찾아와서 많이 웃게 해주셨다”며 “2012년 3월 부친상을 당했는데, 재석이 형님이 오셔서 되게 재밌는 말을 해주셨다. 그 상황에서 쉽지 않았을 텐데 의도했던 거다. (그 덕분에) 제가 오랜만에 처음으로 웃었다. 그렇게 힘을 찾았다”고 뒤늦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고백에 과거 그를 괴롭혔던 ‘타진요’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타블로를 괴롭혔던 ‘타진요’ 사건에 ‘이명박 대통령’까지
‘타진요’ 사건은 지난 2010년 벌어진 것으로, 네이버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의 약칭이 사건 명칭이 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 졸업 학력을 가진 타블로가 학력 위조 누명을 쓰고 온라인에서 마녀사냥 당한 사건 입니다.이 사건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설 정도로 큰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였냐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검찰이 직접 수사를 실시한 사이버 모욕죄 & 명예훼손 사건이자 정관재계와 연관성이 없는 연예인 관련 사건이었습니다.
유영철 급의 연쇄살인이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급의 정치비리 등 전 국민적 관심사인 사건도 아니고, 겨우 래퍼 가수에 대한 악플러 사건에다가 엄정 수사를 검찰총장이 그것도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 앞에서 직접 지시했던 정도면 타블로의 심정이 어땠을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타진요’ 라는 명칭만 본다면 순수하게 학력위조 논란에 대해 증거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의혹과 증거 요구를 넘어 이미 학력위조가 아니라고 결론이 났음에도, 일부가 줄기차게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유명하며 카페 운영 정책은 극히 폐쇄적이었습니다.
또한 타블로에게 조금이라도 옹호적인 발언을 하거나 카페에서 하는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올리면 즉시 글이 삭제되고 강퇴당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습니다.그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타블로의 부친이 악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2001년간 암 치료 이후 건강이 좋아졌다가 ‘타진요’ 사건에 충격을 받아 암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타블로의 증언에 의하면 인터넷상에서 악플을 다는 것을 넘어서 전화를 직접 집에 걸어오는 등 협박에 가까운 범죄를 오프라인 상에서도 저질렀다고 합니다. 집에 직접적으로 전화를 한 것에 대해선 타블로도 꽤나 마음을 두고 있었는지, 가수로서 이미지를 우선시하라는 변호사의 권유를 따랐는지 고소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전화를 이용해 직접적으로 가족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은 두 명에게는 고소를 취하하여 주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힙합’이라는 문화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고, 특히 세계적인 명문대학교 스탠퍼드를 졸업했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이에 타블로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장을 인증하는가 하면 동창생, 교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또한 스탠퍼드대 교무처장이 현장에서 타블로의 성적표를 즉석으로 출력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타블로는 “더 이상의 증명서 제시는 의미가 없다. 솔직히 몇 명을 만나도 그 인터뷰들을 다 받고 그래도 결국 믿기 싫은 사람들은 계속 안 믿을 것이다. 이건 못 믿어서가 아닌 안 믿는 것이다”안타까운 속내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타진요’ 회원들은 ‘모두 조작이다’라며 타블로를 몰아갔습니다. 이 때문에 타블로는 타진요 회원들과 2010년부터~2012년까지 긴 법적 다툼의 시간이 이어졌고, 대인기피증, 불면증 등으로 정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는 미용실을 그만두었으며, 아버지는 2001년간암 치료 이후 건강이 많이 좋아졌는데 타진요 사건으로 충격을 받고 간암이 다시 재발하여 결국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까지 있었습니다.
결국 사건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고, 회원 중 끝까지 타블로를 괴롭혔던 한 회원은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되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타블로는 타진요에 강경하게 대응했고 11명 중 2명 선처를 제외한 9명이 유죄 확정에 실형을 받은 회원이 3명으로 생각보다 더 강경한 대응으로 실형까지 선고받았습니다.
더불어 이 사태를 지켜본 이명박 대통령은 “젊은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면서 “부당한 인터넷 마녀사냥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후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에 오르면서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히 그를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타블로의 끝나지 않은 게릴라..
뿐만 아니라 타블로는 한 매체를 통해 에픽하이 당시 일화를 공개하며 “이러다 에픽하이 자체가 음악을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해서 제가 회사에 가서 거의 무릎 꿇고 빌었다. 예능 한 번만 내보내 달라고. 당시 다른 래퍼들이 디스 곡도 엄청나게 나왔다. 예능에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라고 토로했습니다. 이후 타블로는 당시 가수 활동뿐 아니라 라디오, 예능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던 중 에픽하이는 4집 ‘Fly’로 대박나면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타진요 회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여기저기 신분을 감추고 숨어 있다가 타블로 관련글이 올라오면 참지 못하고 튀어나옵니다.
‘나는 타진요가 아니지만 타진요의 뜻에는 공감합니다.’ 혹은 ‘타진요의 행동에는 공감하지 못하지만 그 동기는 이해합니다.’ 등 다소 모순적인 태도로 자신을 포장하며 황당한 궤변으로 입증을 피하고 상대방이 타진요 자료를 검색하도록 유도하려 합니다. 당연히 이런 헛소리에 장단 맞춰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지만 말입니다.
이처럼 많은 위기를 극복해 에픽하이는 대한민국에서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창작 활동과 공익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예술가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며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향해 수많은 대중들은 에픽하이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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