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김연자가 18세 어린 나이에 일본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김연자는 “밤무대 가수로 노래하던 중 새 길을 찾고자 일본으로 갔다”고 고백했다.
7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선 김연자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김연자는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사로잡은 원조 트롯 퀸이다. 트로트가수 최초로 2021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던 김연자는 “그때 내 옆에 정우성과 김태호PD등이 있었다. 정말 영광스러웠다”면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77년 18살의 나이로 일본 무대에 데뷔한 그는 “녹음할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일본어를 모를 때라 아예 공부도 안하고 가서 고생을 엄청나게 했다. 우리가 안 되는 발음이 있는 거다. 디렉터한테 욕도 먹고 울고 그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린 나이에 일본행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3년 가까이 한국에서 활동을 했는데 생활이 편해지지 않고 계속 힘들었다. 난 밤무대를 뛰는 가수였다.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활동을 해도 길이 없을 거 같아서 그 길을 찾아 일본 오디션을 봤고 합격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일본 진출 직후 김연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전 소속사로부터 전속계약 해고통지를 받았다.
김연자는 “일본에선 1년에 한 번씩 계약을 연장하는데 비자문제로 한국에 와있던 중에 해고통보를 받은 거다. 이미 신곡을 녹음하고 재킷까지 찍었던 터라 당연히 다시 돌아갈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놀랐다. 그렇게 슬픔의 나날을 보냈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결국 생계를 위해 또 다시 밤무대를 전전한 김연자는 ‘아침의 나라에서’가 1988 서울올림픽 폐막 곡으로 선정되면서 기분 좋은 반전을 맞았다. 김연자는 “이듬해인 1989년 ‘홍백 가합전’에서 그 노래를 불렀다. 내겐 정말 대단한 노래”라며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한편 김연자는 14살의 나이에 서울에 상경,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노래를 불렀던 바. 그는 “우리가 처음 미아리 사글셋방에서 시작을 했다. 그 방에서 세 식구가 살면서 밤에는 온가족이 밤무대에 같이 출근했다”고 밝혔다.
“20대 초반에 가장 바쁠 때 그땐 모든 게 밤무대라 서울 부산 이동도 기번이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늘 내 옆에 있어줬다”는 것이 김연자의 설명.
이에 김연자의 어머니는 “딸이 일본에 있을 때 딸이 보내주는 돈은 아까워서 못 썼다. 그래서 내가 봉투를 붙이고 그 돈으로 생활을 했다. 불쌍해서 못 쓰겠더라. 일본에서 얼마나 부모가 보고 싶었겠나. 내가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며 지극한 엄마 마음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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