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가수 현진영이 지난 2004년 고인이 된 아버지 허병찬을 회상했다.
6일 KBS 2TV ‘살림남’에선 현진영 오서운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현진영은 아내 오서운과 함께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았다. 현진영의 아버지는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고 허병찬이다.
현진영은 “내가 아버지는 내 삶에서 친구 같은 존재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난 공부 대신 피아노 치라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다. 내가 곡을 만들면 제일 먼저 듣는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면서 고인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날 고인의 사진 앞에 선 현진영은 “내가 요즘 ‘살림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아버지가 지켜봐주신 덕분에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이 ‘소리쳐봐’ 앨범 발매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 그는 “내가 ‘흐린 기억 속에 그대’ 만들었을 때 처음 듣고 뭐라고 하셨나. ‘괜찮네’라고 하시지 않았나. 그리고 엄청나게 히트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반응을 듣고 싶다”면서 직접 작사 작곡한 신곡을 노래했다.
나아가 “뒷부분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오늘 꿈에 나와서 꼭 알려 달라”고 덧붙이며 애교 넘치는 아들의 면면을 뽐냈다.
이에 오서운은 “아버님이 살아생전에 그러셨다. 진영이 사람 좀 만들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다. 아버님도 못 만든 사람을 내가 어떻게 만드느냐고”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전했고, 현진영은 “아버지도 어머니 말을 안 들었으면서 그런다. 옛날에 아버지가 한겨울 위문공연을 간 적이 있는데 군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마당에서 야외 취침을 하셨다”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는 어머니를 정말 사랑하셨다. 어머니가 위암으로 너무 아파하니까 모든 걸 다 해주셨다. 커피숍을 하고 싶다고 하면 명동에 100평 넘는 커피숍을 만들어주고 친구들과 화투를 칠 때 웃으니 화투를 칠 수 있는 단독 별장을 만들어주셨다. 그 많던 재산을 어머니 간호에 다 썼다. 속된 말로 물불을 안 가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머니가 8년을 투병 하셨는데 어떻게든 어머니를 낫게 하려고 노력하신 거다. 당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 오직 어머니만을 위해. 아버지는 모든 걸 헌신하는 사랑을 하셨다. 난 그렇게 못할 거다”라며 고인의 지극한 사랑을 소개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살림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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