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돈이 없어”…어린 시절 결식아동 급식카드로 끼니 때웠다는 여배우 근황
오디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101’으로 데뷔해 이제는 배우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한 김세정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이 재조명 받았습니다. 당시 결식아동 급식카드를 사용해 끼니를 해결해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시절을 딛고 지금은 독립을 할 정도로 여유가 생긴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루 3500원씩” 김세정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일찍이 철든 아이들은 또래보다 의젓한 모습이 보기 좋으면서도 어쩐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나이답게 떼도 쓰고 말썽도 부려야 하지만 집안 사정이나 부모님 눈치를 보느라 감정을 숨긴 아이들은 큰 상처를 알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식아동 급식카드로 끼니를 때우던 아이는 ‘웃는 표정’ 말고는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없었는데요. 이혼 후 혼자 남매를 키우느라 고군분투하는 엄마를 생각하며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다는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김세정입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원룸으로 이사하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기도 한 김세정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고, 3살 터울 오빠와 함께 친척 집을 전전하며 지냈습니다. 학창 시절 정부에서 지원하는 결식아동 급식카드를 사용해 끼니를 해결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이어 “하루 3500원씩 사용할 수 있어서 짜장면을 시켜먹었고, 가끔 쿠폰이 모이면 탕수육도 시켜먹을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인생 음식으로 짜장면을 꼽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남매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밤낮 가리지 않고 식당 일이며 우유배달까지 하는 엄마를 보면서 김세정은 점차 감정 표현을 숨기는 데 익숙해졌는데요.
고교시절 한 번은 선생님께 꾸지람을 듣던 중 “세정아 너 지금 웃기니? 잘못 안한 것 같아? 웃지 마”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세정은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했지만 입꼬리를 내릴 수 없었고 웃는 것 말고는 다음 표정이 생각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내 어머니도 이렇게 악바리로 버티면서 살아가는데 제가 무너지면 안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때부터 정말 열심히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준 ‘노래’, 꿈이 되다
또 학창 시절 또래 아이들 사이에는 서로의 비밀이나 감정을 공유하면서 친밀감을 쌓아가는데, 친구들에게 자신의 집안 사정이나 깊은 속마음까지 털어놓는 방법을 몰랐던 김세정은 자연스럽게 또래집단에서 배제되었고 쓸쓸한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런 김세정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노래였습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속에 숨겨둔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게 된 것인데요.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김세정은 20개 넘는 기획사를 목표로 정하고 구체적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갔습니다.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다는 희망만 가진 것이 아니라 각 기획사마다 연습생을 선발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기준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전략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오디션 때 보여줄 수 있는 노래의 리스트도 빠른 노래, 느린 노래, 팝송, 가요 등 네 가지로 분류한 다음 한 장르당 30곡씩 리스트를 만들어 연습했습니다. 오디션 현장에서 “혹시 다른 곡 있어요?”라고 질문이 나오면 언제든 “네”하고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입니다.
덕분에 김세정은 슈퍼스타K5와 K팝스타2 등 각종 오디션 프로에도 출연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 기획사의 오디션에서 단번에 합격해 연습생 신분이 되었습니다.
다만 똑 부러지게 오디션을 준비해온 김세정은 막상 오디션 참가 당시 회사를 잘못 찾아가는 바람에 엉뚱한 기획사의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원하던 FNC와 같은 시간에 오디션이 열린 젤리피쉬로 잘못 가서 오디션을 본 것인데요.
2013년 9월 운명적으로 만난 젤리피쉬의 오디션에서 무려 3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김세정은 2년여 동안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6년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탄탄한 보컬 실력과 눈에 띄는 외모 외에도 김세정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늘 웃음을 유지하고 동료들을 챙기는 바른 인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순위 발표에서 1위를 한 후, “엄마, 오빠 셋이서 참 바닥부터 힘들게 살아왔는데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드릴게요”라는 소감은 이후 김세정의 솔로곡 ‘꽃길’로 만들어질 정도로 트레이트 마크가 되었습니다.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하고 걸그룹 IOI로 데뷔한 김세정은 그야말로 꽃길이 펼쳐졌습니다. 원 소속사에서 론칭한 그룹 구구단의 멤버로도 활약했고 2016년 10월에는 IOI의 두 번째 미니앨범의 ‘너무너무너무’로 음악방송 1위를 달성, 연이어 발표한 솔로곡 ‘꽃길’까지 음원사이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습니다.
번아웃 극복하고 연기자로 우뚝 선 김세정
또 연기나 진행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는데, 특히 고교시절부터 연극반 활동을 해온 덕분인지 2017년 처음으로 도전한 정극 드라마 ‘학교2017’에서 김세정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에 대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두 개 그룹의 멤버로서, 또 예능과 연기를 넘나드는 개인 활동까지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김세정은 남다른 승부욕을 발휘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세정은 “무엇보다 지기 싫었던 건 돈이었다. 정말 가난했을 때, 돈한테 지는 순간이 너무 쪽팔린 거다. 그러다 보니 내가 돈보다 가치 있어지는 수밖에 없구나 느꼈다. 그러려면 전부 다 잘해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세정은 다 잘하려고 했고, 대부분 생각만큼 해냈습니다. 실력 있는 가수이면서 예능도 연기도 놓치지 않고 주목받는 신인스타였습니다. 하지만 에너지를 쏟은 만큼 번아웃도 빨리 찾아왔습니다.
당시에 대해 김세정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해서 사람들이 1등처럼 보이던 나를 좋아해 준 줄 알았다”면서 “1등이 아닌 나를 인정하면 발전을 안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못 예뻐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다행히 회피하던 자신의 감정을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 마주하고 자신에 대한 엄격한 기준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서 김세정은 더 오랫동안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에너지를 다시 채웠습니다.
덕분에 2019년 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해당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김세정은 연말 시상식에서 한류 스타상을 차지하며 연기자로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김세정은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배우로서 확실하게 성장했습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파격적 이미지 변신부터 눈길을 끌었는데요. 펑퍼짐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발차기를 하는 ‘도하나’ 역을 찰떡 소화하면서 작품 속 ‘잘생김 담당’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습니다.
tvN ‘경이로운소문’에 함께 출연 한 배우 조병규는 김세정에게 ‘여자 유준상’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는데요. 이에 대해 김세정은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발톱만큼도 못 따라가지만 유준상 선배님을 보면 내 미래가 그려진다”면서 “마흔 되면 작곡도 연기도 뮤지컬도 트로트도 하면서 지낼 것”이라고 여전한 열정과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2021년 뮤지컬 ‘레드북’, 같은해 8월 SBS드라마 ‘사내맞선’에 출연하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던 김세정은 ‘사내맞선’에서 극중 GO푸드 식품연구원 신하리와 맞선녀 신금희를 넘나드는 연기를 펼치는 동시에 능청스러움과 발랄함, 그리고 고뇌하는 연기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호평 받았습니다.
이에 한국의 엠마스톤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입소문을 타고 1회 4.9%의 시청률에서 시작해서 11.6%의 높은 시청률을 달성합니다. 또한, 넷플릭스 동시 방영 드라마 중 최고의 성적을 내며, 팬층이 글로벌하게 늘어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됩니다.
“쓰리룸으로 이사” 치열했던 삶, 보상받다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던 김세정은 2021년 4월 5일 JTBC ‘독립만세’에 게스트로 출연해 “독립한 지 2년 됐는데 최근에 쓰리룸으로 이사했다”라며 이사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인테리어에 술의 위치를 신경 쓴다. 어떻게 모셔놓을지 신경 쓴다”라며 “내가 혼술을 좋아하는데, 시원하게 마셔야 하는 맥주는 냉장고에 넣고 밖에 보관해도 예쁜 것들은 보관용 장에 넣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 김세정은 ‘독립생활의 장점’에 대해 “일단 제가 풍류를 즐기다 보니, 제 사람들을 제 집에 들일 수 있다는 거다. 요즘 코로나 시대라 밖에 안 나가도 제 집에 사람들을 부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김세정 진짜 열심히 살았다”, “힘들었던 이야기는 하기 어려울텐데 당당하게 말하니까 더 멋있네요”, “씩씩하게 사니까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항상 밝은 모습이라 이런 어린 시절이 있는 줄 몰랐네요”, “이제는 쓰리룸이라니! 열심히 활동한 보람 있네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이루다니 대단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힘들었던 시절을 딛고 치열하게 사는 김세정의 다양한 부캐 활동에 많은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한편,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26세인 김세정이 2023년 5월 촬영을 마무리한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는 올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김세정, 조병규, 유준상, 염혜란, 안석환과 함께 김히어라, 강기영, 진선규, 유인수가 새롭게 합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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