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MBC 아나운서 김대호의 평범한 듯 평범치 않은 일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작은 단독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소박한 40대 나 홀로 라이프, 희귀동물에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눈망울,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VR로 세계 여행을 떠나는 그의 모습은 친근한 동시에 측은하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공개된 김대호의 주말 일과는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말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한 아나운서는 온데간데없이, 소탈함이 돋보이는 40대 싱글 남성의 모습만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풍겼던 일련의 환상(?)이 모조리 깨지는 시원한 시간이었다.
김대호는 먼 길을 걸어 서점에서 좋아하는 만화책 전권을 구매하고 주말 저녁을 장식하기 위해 시장에 들러 족발을 구입하며 기뻐한다. 족발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 김대호는 집 한 편에 마련한 포장마차 콘셉트의 ‘호장마차’에 앉아 술과 함께 족발을 곁들인다. 족발을 싸 먹을 쌈 채소는 직접 가꾼 텃밭에서 얻는 게 포인트다. 소확행으로 하루를 꽉 채운 김대호는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해 보였다. 그러나 “외롭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의 일상에 주목하게 되는 건 그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대충’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나혼산’ 패널들은 ‘태어난 김에 사는 것 같은’ 웹툰 작가 기안 84와 김대호의 도플갱어 다운 면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일광욕을 할 수 없는 컨디션의 지붕에 냅다 누워 햇볕을 즐기는가 하면, 배달시킨 디저트를 방바닥에 그대로 펼쳐놓고 먹는다.
알고 보면 김대호를 향한 관심은 ‘나혼산’ 이전부터 이어졌다. MBC 아나운서국 채널 ‘뉴스 안 하니’가 시작점이다. 김대호는 해당 채널을 통해 퇴직금 중간 정산으로 지금의 집을 구매한 일화와 자신의 캠핑카로 ‘다마스’를 소유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대호는 자신의 차를 ‘다마르기니'(다마스+람보르기니)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을 가진 모습이었다.
소탈함과 솔직함으로 무장한 김대호는 예능 화제성 2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만큼 대중이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대호는 자신을 특이하게 생각하고 주목하는 시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다 나처럼 산다. 심지어 시청자들도 나처럼 산다”며 “나한테 궁금한 게 있으면 본인의 모습을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직업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걸맞은 말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그의 모습에 대중이 반응하고 있다. ‘나혼산’으로 제대로 드러난 김대호의 매력에 빠져든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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