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유비취 기자] 미국의 작가들이 6주 파업에 나섰다. 2007년 이후 약 16년 만이다.
2일(현지 시간)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방송 작가들로 구성된 미국작가조합(WGA)이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의 여파로 여러 인기 TV 프로그램은 결방을 발표했다.
이날 자정 미국작가조합과 영화 및 TV 제작자 연합 간의 기존 계약이 만료되면서 동맹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작가조합에는 넷플릭스, 디즈니, 소니, 애플, 워너브라더스 등 대형 회사의 작가들도 대거 소속돼 있다.
파업 시작과 함께 미국작가조합 소속 1만 1500여 명이 집필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일부는 뉴욕 NBC 방송사, 캘리포니아 영화사 스튜디오 인근 등에서 “계약이 없으면 콘텐츠도 없다”는 문구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작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따른 보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임금 인상, 보호 절차 등을 요구했다.
최근 몇 년간 콘텐츠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작가들은 적은 보상을 받아왔고 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제작 분량이 늘어나면서 노동 강도가 커진 반면 작가들의 처우와 노동환경은 더 악화됐다고 미국작가조합은 주장하고 있다.
미국작가조합 파업의 영향으로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지미 키멜쇼’,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마이어스’ 등 인기 TV 프로그램의 제작이 중단됐다. 이 중 ‘레이트 나이트’ 진행자인 세스 마이어스와 ‘더 투나잇 쇼’ 진행자인 지미 팰런은 미국작가조합의 파업에 지지를 표명했다. 지미 팰런은 지난 1일 ‘멧 갈라’ 레드카펫에서 NBC를 통해 “우리의 작가들을 지지한다”면서 “우리는 파업의 영향을 받겠지만 그들은 공정한 대가를 얻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작가조합의 총파업은 2007년 이후 약 16년 만이다. 이때 파업은 약 100일간 지속돼 업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수조 원의 손실을 안겼다. 이번 또한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할리우드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비취 기자 gjjging@naver.com / 사진=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CBS 뉴스 소셜 미디어, 넷플릭스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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