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결혼지옥’이 못한 일을 ‘당결안’이 해낼까.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물불부부’로 출연했던 노랑 부부가 ‘당결안’을 통해 서로를 향한 신뢰를 회복했다.
2일 SBS PLUS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에선 노랑부부의 최종선택이 펼쳐졌다.
이날 노랑 남편의 요구사항은 ‘함께’ 집안일을 하는 것이다. 그는 “퇴근 후 방에 들어가서 혼자 누워서 쉬지 말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그게 결혼생활 아닌가. 퇴근 후 같이 밥하고 같이 빨래하고 같이 설거지하고 같이 육아도 해 달라. 나혼자 다하기엔 너무 힘들다. 부탁한다”고 간절하게 청했다.
이에 노랑 아내는 “변명을 해보자면 이직한지 얼마 안 돼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그걸 핑계 삼은 지 오래된 것 같다. 주부일 땐 집을 보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퇴근 후에는 집이 그렇게 좋더라. 남편들이 왜 집에만 오면 누워있는지 너무 이해가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집에 홈 캠이 있는데 내가 남편 없이 집에 있을 땐 아이들과 같이 거실에 있는 게 아니라 방에 들어가서 홈 캠으로 아이들을 지켜본다. 지금 느꼈다. 그게 잘못된 거였구나. 그런 것들에 죄책감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은혜는 “나는 아이한테 매일 죄책감을 느낀다. 모든 것이 죄책감이다. 아이들이 쌍둥이이다 보니 나도 어떨 땐 버거운 거다. 한 명 숙제 시키고 또 한 명 숙제 시켜야 하고. 그래서 책을 던지고 ‘이것도 못해?’ 화를 낸 적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나아가 “이미 지쳤는데 저녁을 해줘야 하니 ‘엄마 아파’라고 말하고 방에 가서 누워버리는 거다. 그럼 아이들은 엄마가 아프다고 하니 겁이 나는 거고. 그게 너무 미안하다. 아이가 상처 받지 않았을지”라고 덧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노랑 아내는 “너무 열심히 하고 계신다. 나는 딸이 둘인데 내 딸이었으면 너무 기특했을 것 같다”며 오열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노랑 남편의 진짜 속마음이 공개되는 시간이 펼쳐졌다. 카메라 앞에 선 노랑 남편은 아내가 ‘엄마의 역할’을 하길 바랐다며 “직장에서 일하는 내게 아이를 보라는 거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분들은 생계의 위협을 받지 않겠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부부라면 서로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고 서로 도우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들어주지 않으면 갈등이 지속되는 거다”라고 솔직하게 토해냈다.
이에 아내는 “옆에서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앞으론 좋은 부부이자 부모, 좋은 며느리가 되고 싶다”며 변화를 약속했다.
이제 남은 건 최종선택 뿐. “이젠 나한테 기대라”는 아내에 남편은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진 아내에 대해 많은 걸 포기했었는데 아내가 처음으로 채워주겠다고 말해줬다. 다시 믿어볼 힘이 생긴 것 같다”며 달라진 신뢰관계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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