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논란의 중심에 선 주가조작단의 주최 행사에서 주식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JTBC는 임창정이 지난해 고액 투자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주가 조작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뜻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임창정은 “제가 번 모든 돈을 쟤(라덕연 대표)한테 다 줘. 여러분들 보기에 제가 한 30년 정도를 잘 살았다. XX 한 것 없이 잘 살았다”라며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라고 자신이 앞장서 라 대표에게 투자 자금을 맡겼음을 밝혔다.
또 임창정은 “(라 대표를 향해) 다음 달 말까지 딱 한 달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이거 다 해산시킬 거야”라며 “이렇게 종교가 탄생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투자자들은 “할렐루야, 믿습니다”라고 호응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이번 사태와 연루된 한 골프회사에서 개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촬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창정은 앞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은 단순히 투자 피해를 당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더불어 가수 박혜경이 임창정을 믿고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에 대해선 “누구에게도 투자를 권유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임창정이 투자자들 앞에서 호응을 유도하고 ‘종교’ 등 자극적인 키워드를 언급한 영상이 확산하면서 그가 호소했던 억울함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급기야 임창정이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조작 세력과 함께 동업을 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임창정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등기부등본에 임창정의 아내 서하얀과 주가조작 일당 등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임창정은 아직까지도 자신을 피해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투자자 연설 영상에 대해선 “분위기를 위해 오해할 만한 발언을 한 건 맞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에게 회사 지분의 일부인 30억 원을 맡겼다가 피해를 입었다. 임창정은 자신과 자신의 아내 서하얀의 신분증까지 일당에게 맡겨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을 특정하고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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